프로야구 대장정이 종료됐다. 왕중왕전다운 5차례 코리안시리즈 격돌이 대미를 장식한 가운데 기아가 두산을 굴복시켜 리그 1위의 저력을 과시했다. 가을야구 '조기종영'을 신호탄으로 한화 구단은 재빠르게 움직였다. 소문대로 한용덕 전 두산 수석코치에 대한 새 감독 영입 사실을 공표한 데 이어 3년 계약서에 사인을 마쳤다. 현역 시절 내로라는 SP(선발투수)였던 그는 곧 대전구장에서 취임한다.프로구단은 저마다 배타적인 연고권을 행사한다. 자연히 팬들의 충성도, 직관(직접관람) 동원력, 입장 수입 등 면에서 우월적 지위를 누린다. 다른 9
충남 공주 출신 정진석 의원이 지난 25일 피소됐다. 전직 대통령 죽음을 가정사와 결부시키려한 페이스 북 글이 발단인 케이스로서 이름 붙이면 모바일 기반 SNS '지화(指禍)'다. 이 후과로 가벌성 판단이 불가피해 보인다. 향후 사실관계에 대한 항변권을 행사하더라도 혐의 부분을 배척할 방어논리 구축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듯하다.정 의원은 구여권 시절 잘 나간 정치인에 속한다. 16대 총선을 통해 정치에 입문해 4선 중진으로 성장했다. 충청권으로 한정하면 손가락에 꼽히는 보수색채의 인적 자산을 구성한다. 그의 정치인생에는 선거 휴지
그제 국립대 총장 임용제도 개선책이 제시되면서 최장기 총장 부재 상태에 있는 공주대 사태가 어떻게든 결말이 날 듯하다. 대통령 임용 직전 행정 행위인 교육부 장관 제청 단계에서 제청 거부라는 임의의 병목구간에 막혀 있는 형국이었는데 새 정부에서 이를 제거키로 결심한 데 따른 긍정효과다. 상급관청의 불합리한 근태로 허송한 세월을 보상받으려면 공주대 입장에선 구상권이라도 청구해야 할 판이다. 어쨌든 막혔던 어혈이 뚫리게 된 것은 사실이며 그와 동시에 이제 문제 해결을 위한 공은 공주대로 넘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주대를 특정
연말연초 안희정 충남지사 그는 두개 선택지를 두고 고심에 빠지게 될 듯하다. 내년 6월 지방선거와 맞물려 도지사 3선 도전을 결심하거나 아니면 '3선 패싱'으로 기울 수 있다. 이때 패싱은 건너뛴다는 뜻이 아닌 또 다른 정치적 경로 탐색을 중의한다. 패싱으로 결론 날 경우 안 지사에게는 재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진입 카드가 놓인다. 정치권 전망은 정치권 입성 쪽에 무게가 실린다. 재선 도지사 복무를 끝내고 프로 무대에 전입신고를 하는 시나리오 쯤 되겠다.내년 정치 일정표상 나쁘지 않다. 지방선거라는 고정 값에다 상반기 재보선이 지방선
롯데가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에서 발을 뺀 것은 하나의 사변이다. 지방정부(공기업)와 맺은 공모사업 협약서가 휴지조각이 돼버렸고 그 며칠 후 롯데그룹 부회장 한명이 대전시를 찾아와 조건부 결별 자리를 가진 게 고작이다. 롯데는 유성터미널 사업에서 철수했다. 사업시행자의 협약 해지 통보 형식이었지만 어쩌면 해지를 유도한 것과 다름 없다. 사업 진척을 위해 의욕적으로 덤비기는커녕 세월을 허송했고 협약은 깨지고 말았다. 미필적 고의의 심증을 갖게 하는 대목이며, 한편으론 판을 접으려는 내면의 작위와 부작위 경계선에 머물러 있었다는 합리
새 정부 출범 한 달, 국정운영을 맡은 핵심 포스트 인사들 충만함이 돋보이는 소묘가 연상된다. 나라 안위와 국민 삶의 질을 5년 매니지먼트하는 선출권력을 잡은 기세가 돋보이는 데에 사생 핀트를 맞추면 획득되는 이미지 체계다. 언어로 축약하면 '새 술은 새 부대에' 아포리즘을 실감하고 있을 법하다.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며 국민 독과점 지지를 받아 탄생한 정권답게 '적폐청산'이든 '비정상의 정상화'이든 경제 잘 관리하고 상식과 정의가 통하며 통합 지향성을 견지한다면 점수를 줘야 한다.정권 중심 진용도 낯설지 않다. 노무현 정부를 떠받
큰 선거에서 이기는 쪽을 선택해온 충청표심은 정평이 나있다. 이번 장미대선에서도 충청 불패신화는 또 다시 입증됐다. 일상의 언어로 표현하면 결과를 예측하는 후각이 기막히다 할 것이다. 흔히 충청 민심을 얻어야 선거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들 한다. 귀가 간지러워지는 수사(修辭)인 줄 알면서도 듣는 이들은 공연히 우쭐해진다.앞으로 '이변'이 없는 한 충청의 정치적 태도 균형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양손잡이가 오른 손 왼손을 자유롭게 쓰듯이 그때그때 진영논리를 따지지 않고 될 성 부른 쪽 편을 들어주게 되면
5월 대선은 충청 정치지형이 재편되는 색다른 분기점이 될 듯 싶다. 이는 아주 상식적인 전망이다. 새로운 최고 권력이 탄생하게 되면 그 자장(磁場)의 영향권에 들어가기 마련인 까닭이다. 현재 구도는 A후보와 B후보의 양자구도가 견고한 가운데 C후보 등 3위권 밖 후보들이 반전의 계기를 엿보는 형국으로 요약된다. 선택지 상황이 이러하므로 지역 유권자들도 이들 중 한 명에게 한 표를 행사할 것이며 조금 더 엄밀하게는 저울대에 올라있는 A·B 두 후보 카드를 놓고 선호가 엇갈릴 듯하다.오는 대선 투표일에 누구를 찍느냐 하는 것은 쉽고도
격랑의 탄핵 정국에서 바른정당 입지가 애매해 보인다. 탄핵 소추안이 가결된 이후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과 결별하고 딴 살림을 차렸건만 상응한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 현실이 증명한다. 당장 2명 있는 대권주자들이 뜨지를 않는다. 탄핵안 표결 전이나 후나 지지율 순위표 끝자락을 맴돌기는 마찬가지 같다. 이 여파로 인해 초반 반짝하던 당 지지율도 초라해졌다. 32석 정당이 6석 정의당에 4위 자리를 위협받을 정도로 사정이 궁박해 보인다.잘 안 나가는 정당 얘기이어서 겸연쩍다. 그럼에도 탄핵안 가결의 결정적 변수로 기능했음을 떠올리면 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어제 대선 출마를 거두었다. 귀국해 대선 판에 뛰어든 지 만 20일째 되는 날 내린 결정이다. 그는 불출마 변에서 "국민대통합을 이루려는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가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고 했는데, 그렇게 느꼈다면 어쩔 수 없다. 일찍 용단을 내린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우유부단하게 결정을 미루었더라면 대선 판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을 것이고 무엇보다 지지를 보내준 국민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을 수 있다.10년 국제기구 수장으로 있을 때 반 전 총장과 대선
대선 결선투표제는 조기 대선 정국과 맞물려 국민의당, 정의당 측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논쟁적 선거방식이다. 과반수 득표자를 내지 못했을 때 1차 투표에서 1,2위 득표자 두명을 끊어 한번 더 투표를 실시하는 게 골자다. 전체 투표자의 표를 두명이 갈라 먹는 일이므로 필연적으로 과반 득표자가 나온다. 시차를 두고 두번 투표장으로 발걸음하는 유권자 피로감 문제가 따르기는 한다. 그럼에도 50% 이상을 득표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민주적 정당성과 국민적 지지가 확장될 것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결선투표제가 법적인 생명력을 부
대통령 탄핵정국의 불판이 달궈지고 있다. 야당 천하가 된 국회가 그 준비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탄핵시계의 시분침이 빨라지고 있어 디데이도 멀지 않았다. 빠르면 내달 1, 2일이 거사 날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탄핵은 위법한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시키는 헌법적 법리 작용이다. 노무현 대통령 이후 또 다시 현직 대통령이 탄핵심판 청구에 몰리게 된 것은 비극이다.탄핵은 촛불민심을 정치권이 수렴할 수 있는 최대치다. 국민에 맞서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겠다는 상황에서 하야에 버금가는 결과를 합법적으로 도출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일사천
그제 대통령은 녹화방송을 빌려 짤막한 사과문을 읽었다. 이른바 비선실세라 불리는 최순실씨에게 대통령 연설문, 홍보물 자료의 표현 문제와 관련해 일정기간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게 요지였다. 핵심 어휘는 대통령 연설문·최순실이다.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들여다 볼 정도로 최씨가 센 여자였다고 여기면 순진한 해석이다. 반대 시각으로 접근해야 맞다.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은 본질적 문제와 결부되기 때문이다.최씨는 공적인 직무와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다. 대통령과의 40년 인연도 두 사람의 개인사일 뿐이다. 정상을 감안해 특정하자면 특수관
3000만 원 불법정치자금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이완구 전 총리는 승승장구했다. 총리직은 그의 20년 정치여정 정점이었다. 그 분위기에 고무돼 큰 꿈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런 그도 정치 동면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해 4월 자살한 동향 정치인 겸 기업인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녹음파일과 메모장에 발목이 잡혔다. 그의 낙마는 청와대와 여당의 손실로 치환됐다.이 전 총리의 부침은 충청 유력 정치인의 추락 의미를 뛰어 넘는다. 변고가 닥치지 않았다면 임의의 시기까지 총리직을 수행했을 것이다. 지난 4월 총선 공직사퇴 시한 즈음이 아
대법원 2015도 11812호. 권선택 대전시장 상고심 사건 번호다. 이 표기엔 소소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맨 앞 숫자는 상고장이 접수된 해다. 권 시장 변호인 측은 지난 해 7월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에 상고한 바 있다. 다음의 '도'라는 사건부호 표기는 '형사상고공판사건'을 뜻한다. 마지막 뒷자리 숫자는 접수 일련번호인데, 대법원이 사건에 치이고 있음이 엿보인다.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으로 권 시장은 1·2 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법적으로 형사재판의 피고인 신분이다. 권 시장 사건은 26일 오후 2시 대법원에서 최종
이장우 의원과 정용기 의원의 '정치적 조우'가 얄궂다. 두 사람은 내달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자리를 놓고 순위 경쟁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충청권 출신으로 권역이 겹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2명이 나가면 안된다는 법은 없다. 승산이 있다면 2명도 상관없고 3명도 무방하다. 하지만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는 제한적이다. 사실상 3개뿐이고, 현재 8명이 출마를 선언해 사정이 녹록하지 않다.단일화 진행형에 희망을 걸 여지는 남아있다. 자율조정 형식이든 룰을 만들어 강제하는 방식이든 대표선수를 골라내면 골치 아플 일이 없어진다. 충
20대 국회는 원내교섭단체 기준으로 3당 정립(鼎立) 체제다.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원내 3당으로 부상한 결과다. 새누리당 의석이 줄어들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선방했으며, 진보정당은 순위가 한 칸 밀려났다. 시쳇말로 국민의당은 4월 총선의 히트 상품이다. 큰 선거를 앞두고 더민주에서 떨어져 나간 세력이 38석을 얻을 것이라고는 예측이 잘 안 됐다. 지역구 투표와 정당선호 투표를 달리하는 분할 투표의 위력이지만 국민의당 소구력이 컸음을 뜻한다.그런 3당 체제가 개원 국회 한달도 안 돼 위기에 봉착해 있다. 국회라는 큰 솥의 하중을 3당이
유엔 사무총장 반기문은 공직 입문 46년째를 맞아 올 연말 사무총장직 임기를 마친다. 정상에서 내려올 일만 남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종착역을 내년 대선에 둔다면 그의 공직 열차는 한 구간을 더 내달려야 한다. 반 총장도 대선행 열차에 환승하기로 내심 의지를 굳힌 듯하다.지난 주 반 총장의 방한 일정 6일은 대선 워밍업이나 마찬가지였다. 잠재적인 유권자들을 만나는 기회에 무언의 대선 출마 메시지를 날린 셈인데,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지 않았나 싶다. 야권 대선 주자들로선 반 총장 행보가 눈엣가시 같았을 것이다.반 총장에 대
△나동주(나병서·서명숙씨 장남)군·신영애(신현서·김금란씨 장녀 )양=28일(토) 오전 11시 크리스탈컨벤션웨딩홀 3층(대전KBS 앞).010(3870)2468
정진석(경칭 생략)이 그제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 경선에서 낙승했다. 20대 국회 새누리당 122명 의원의 간판으로 충청 출신이 뽑힌 것은 정치인 정진석의 행운이자 인복이다. 집권당 원내대표 자리는 팔을 뻗는다고 쉽게 손이 닿는 곳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 참패했어도 여당 원내사령탑이 의회권력의 핵심부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부연하면 그만한 지위에 충남 공주가 배출한 인물이 올라 지역정서도 남다르다.4선 고지에 오른 정진석의 17년 째 정치여정은 비교적 순탄했다. 언론인 생활을 마감한 그는 1999년 김종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