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세종 이전 공청회 일정이 잡혔다. 일시는 오는 17일 오전, 장소는 정부세종청사 6층 대강당. 행안부는 그제 이런 사실을 즉시보도 조건으로 배포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행안부 건물 밖에서는 민주당 대전시당 주도로 중기부 대전 잔류를 촉구하는 무기한 천막시위 출정식이 열렸다. 대전 공동체 단위에서 동원 가능한 최고 역량이 결집된 행사라는 의미가 부여됐다. 그 같은 살풍경에 불구, 행안부는 같은 날 두서너 시간 상관으로 중기부 공청회 일정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를 통해 뿌렸다. 보름여 뒤 일정을 일찌감치 공지하고 공유하는 친절을 마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박영선 중기부 장관 출마설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벌써 이름이 오르내린다는 것은 정치적 몸값이 상당하다는 방증이다. 이에 박 장관은 "왜 중기부에서 쫓아내려느냐"고 반응한 모양이다. 해석 나름이겠으나 무난한 워딩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대전시민들 시선으로 보면 불편해지는 접촉면이 있다. 지난 달 지역사회에 풍파를 일으킨 중기부 세종 이전 방침을 공식화하는 최고의사결정권을 행사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과 관련해서다. 중기부 이전 방침을 결론낸 박 장관이 내년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 자체는
오늘, 대전·충남 혁신도시 디데이(D-day)다. 키는 오후에 열리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균형위) 본회의를 구성하는 심의 위원들이 쥐고 있다. 지역민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달 23일 심의를 패스당했을 때만 해도 실망감이 컸다. 그러다 균형위가 다시 본회의 일정을 잡은 것은 긍정적 신호다. 자유심증이지만 어느 정도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정황증거로 읽힌다.혁신도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정책의 결정체나 마찬가지다. 그에 힘입어 전국 10곳에 혁신도시가 뿌리를 내린 지 오래고 지역사회 발전의 전진기
민주당 원내대표의 지난 7월 '국회·청와대 통째 세종 이전' 발언은 묘수에 가까웠다. 다른 이도 아닌 여당 원내 사령탑 입에서 나오자 여야 정치권이 더 술렁거렸다. 충청권도 호응해 일제히 반색했다. 특히 여당내 움직임은 계곡의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래프팅을 방불케했다. 당내 행정수도 완성 추진단을 발족시키는 등 단일대오 기세가 등등했다.해당 발언은 일종의 충격요법이었다. 국회와 청와대에 대한 일괄 이전론은 과거 신행정수도 건설 담론을 소환하는 방식으로 의표를 찔렀다. 발화자, 시기, 장소 등 요소가 결합해 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이고
박병석 국회의장이 취임한 지 2개월이 흘렀다. 박 의장은 지난 6월 5일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고 7월 임시국회가 막을 내린 지난 4일 60일을 꽉 채웠다. 박의장은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될 때까지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된다. 국회 수장에게 회기 다르고 비회기 다르다고 하기 어렵지만 당분간 '한 텀'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은 사실이다. 8월 달력 한장이 지워지면 정기국회 90일 레이스가 기다리고 있다.박 의장은 6선 의원으로 정치인생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전·후반기 2년씩 나눠 맡는 의장
21대 국회 전반기 2년 국회부의장 두 자리중 한 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 이 한 자리는 원내 2당인 미래통합당 몫으로서 충남 공주 출신 5선 정진석 의원이 0순위 후보였다. 그런데도 어제 통합당은 의총에서 배수진을 치면서 퇴로를 차단하는 모습이었다. 국회부의장 추천 자체를 않겠다고 했고 정 의원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호응한 모양이다.그간 국회에서 벌어진 풍경을 무기력하게 지켜봐야 했던 통합당 처지를 이해 못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회가 수의 논리에 기반해 작동하는 마당에 마냥 보이콧하는 게 능사인지 의문이다. 지난 6
지난 8일 홍문표 의원은 법안 하나를 국회 의안과에 접수시킨다. 자주 들어온 혁신도시법에 대한 법률개정안이다. 이 법안 취지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높이려는 데 있다. 기존의 혁신도시는 해당 사항 없음이고 추가 지정 혁신도시에 한해 이런 특례 규정을 두자는 것이다. 별도로 이름 붙이자면 대전·충남 지역인재 채용 특례법이라 할 수 있다.이 법안에 기반해 시행령이 마련되면 대전·충남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경우 지역인재 채용비율 상한을 높여 잡는 게 가능해진다. 오는 2022년 최대 30%에 도달토록 하고 있는데, 대전·충남
원내 1당 차지인 차기 국회의장과 제1 부의장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충청 출신 중진 의원들의 동시 출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전에 경험하기 쉽지 않았던 모습이며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적 체급이 성장했음을 엿볼 수 있다. 흥행은 이미 보장된 것으로 간주될 만하다. 충청 출신들이 의장과 부의장 투 트랙으로 나뉘어 경선을 벌이게 되는데 이런 희귀한 정치이벤트에 무감각해진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알다시피 국회의장단 경선은 의장 자리와 부의장 자리로 나뉜다. 의장 경선의 경우 대전 출신 6선 박병석 의원이 경기 수원 출신 5선 김진표 의
21대 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충청권 여야 전적이 집계됐다. 결과에 대한 한 줄 평을 곁들이면 여당 우세 속 보수 야당의 힘겨운 수성전이었던 것으로 요약된다. 이길 사람이 이기면서 역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선거 전의 보편적 예측이 빗나가지 않았다. 그동안 충청은 상대적으로 표심 변동성이 크지 않은 여야 경합성을 보여왔다. 현저한 휩쓸림이 없는 '스윙 스테이트' 성향 기조를 보이긴 했으나 이번 선거에선 보수 영토가 줄어든 게 확인된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던진 투표 총합에 녹아있는 디테일이다. 결과를 있게 한 원인의
여야 정치권의 비례의석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다. 득표율을 더 끌어올리는 정당이 과점하는 구조여서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비례의석은 정당득표율에 대응한 배분이 원칙이다. 적어도 4년 전 20대 총선 때까지는 그렇게 작동돼 왔다. 이번 4·15 총선 비례의석 경쟁은 다르다. 게임의 룰인 선거법 개정이라는 사정 변경이 생긴 게 결정적이다. 이름 하여 불완전연동제로서의 준연동제다.여야는 이번 총선에서 준연동제라는 것을 처음 경험한다. 자신들이 룰을 바꾸고 의석 배분 방식을 변화시켜놓고 내심 떨고 있는지 모른다. 단순 구도화하면 비례의석
대전과 충남에게 이번 주는 슈퍼위크의 연속이다. 지역의 최대 핵심 이익인 혁신도시 지정 관련 법안이 운명의 갈림길과 마주하고 있어서다. 그리고 오늘 슈퍼위크의 정점을 찍는다. 소관 상임위인 국회 산자위 전체회의 일정이 잡혀있고 혁신도시 균특법(균형발전특별법)개정안도 심사 법안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시계는 돌기 시작했고 가부간 결론은 나고 만다. 전망은 긍정적인 쪽으로 무게중심이 기운다. 이 개정안에 대해 기피해야 할 합리적인 사유와 사정이 있을 리 만무하고, 그렇다면 답은 정해진 것으로 보는 게 맞다.수도권을 뺀
대전·충남에서 180만 명 이상이 혁신도시 지정 서명운동에 참여한 것은 적어도 일대 사건으로 규정된다. 이는 전무후무한 지역민 여론의 결집 사례에 해당한다. 대전 80만 충남 100만이 참여했는데, 이 기록을 경신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대전과 충남의 총인구 절반이 움직였다면 실질적으로 서명운동의 꼭지점을 찍은 것과 진배없다. 시·도민들이 이런 식으로 또 나서는 상황이 온다면 그야말로 비정상이다.이런 규모의 인원이 한날 한시에 광장으로 나가지 않았다 뿐이지 기실 광장의 그것으로 치환되지 못할 것도 없다. 굳이 차이라면 광장의 목소리
단일 선거구인 세종시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 단독 지역구다. 19대 총선 때 세종시가 배출한 1호 국회의원이 이 대표이고, 20대 총선 때도 낙승해 7선 고지에 올랐다. 이 대표는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에 불출마한다. 작년 당 대표 선거 때 20년 민주당 집권론을 설파하면서 불출마 카드를 빼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적중했다.내년 세종시 총선은 현역 의원 아성이 소멸되는 가운데 치러진다. 무주공산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는 정치적 의미에서 세종시의 변곡점일 수 있다. 지역구 논리로 보면 세종시는 '포스트 이해찬' 시대로 진입한다.
내년 4월 21대 충청권 총선 핫 플레이스로 천안이 지목된다. 특정 지역이 뜨거워지려면 몇 가지 조건이 연쇄작용을 하는 구도여야 한다. 그 점에서 천안은 역내 여타 지역 선거구를 압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왜 그런지 이모저모 따져 본다.우선 충남에서 총선 시장이 제일 크다. 보통시로서 선거구가 갑·을·병 3곳이나 된다. 충남의 총 국회의원 의석수는 11개다. 그중 천안 3곳 선거구의 정치적 상징성이 가볍지 않다. 특히 민주당과 한국당 의석비가 천안 총선에서 갈리곤 한다. 20대 총선 때 한국당이 1석을 건졌지만 작년 지방선거
대전과 충남은 혁신도시에 올인해 왔다. 두 지역 모두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됐고 그후로 동병상련의 열패감을 교감해 온 처지다. 그런 사이였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혁신도시법 개정안 처리가 분기점이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대전에 있는 공공기관에 대해서도 지역 인재 채용 의무가 지워진다. 100%는 아니지만 절반의 소득으로 평가된다. 반면에 충남은 해당 사항이 없다. 대전과 충남의 표정이 달라지는 지점이다.대전은 어쨌든 혁신도시 준회원 자격을 얻은 것에 비유된다. 지역 인재 채용 문제 만큼은 타지역에 있는 혁신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문재인 대통령의 충남 방문이 가시권에 들어온 모양이다. 대통령 방문을 애면글면해 온 충남도가 제일 반색하는 분위기다. 지자체 입장에서 대통령 방문 행사를 능가하는 요긴한 기회는 자주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충남도는 당면 현안돌파구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찔러도 봤지만 돌파구가 찾아지지 않은 상황이다.대통령을 맞게 되는 충남도 현안 1호는 어쨌든 혁신도시 지정 관철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지역 정치권이 앞장서 입법투쟁도 벌이고 건의문도 내고 서명운동도 전개해왔다. 여전히 역부족이 느껴진다. 정책 결정의 칼자루를 쥐지 못한 쪽의
대전은 지금 2년차 증후군을 앓고 있는 듯하다. 영어 표현으로는 서포모어 징크스(sophomore jinx)다. 본래 대학 2학년 혹은 고교 2년생이 겪는 성적부진 현상을 뜻하며 징크스 대신 슬럼프(slump)를 쓰기도 한다. 첫해 잘 적응해 반짝하다가 이듬해 헤매는 프로야구 선수나 연예인 등을 지칭할 때처럼 용례가 확장되기도 한다.대전의 2년차 증후군은 곧 민선 7기 대전시정의 총괄 책임자인 허태정 시장의 그것으로 치환될 수 있다. 허 시장은 지난 7월부터 임기 2년차에 접어들었다. 지금 두 달 가까이 됐고 딱 2년차 증후군 예후
주요 현안 사업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내년 총선을 전망하면 충남권이 화약고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맞고 안 맞고가 중요하다기 보다 현재 상황이 그런 일이 일어날 핍진성을 강화시키고 있어서다. 가능하면 화약고 단계로 이행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돌아가는 사정, 정치 풍향 등에 비추어 볼 때 안 좋은 길로 접어들 확률이 높다.일반론적으로 특정 지역의 현안 사업엔 그 지역의 핵심이익이 수렴된다. 그래서 어떤 사업이 관철되고 안 되고에 따라 지역 여론은 묵직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충남의 경우 혁신도시 지정, 서해선-신안
세종시가 내년 4월 총선 최대 격전지로 지목된다. 지금 시점에서 단언키 이른 감이 들지만 그렇게 될 조짐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맞다. 격전지라 함은 한치 앞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우면서 정치적 라이벌과 맞붙는 구도가 성사되는 지역을 말한다. 다만 이 요소만으로는 부족하고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져야 한다. 그들이 차기 대선주자급이면 두말할 나위 없다.이런 예측이 적중하려면 이낙연 총리의 세종 출마가 전제돼야 한다. 그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수치 면에서 2, 3위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는 추세다.
대전과 충남 출신 현역 의원들이 대표 발의한 혁신도시법 개정안은 4개다. 충남의 홍문표·강훈식 의원, 대전의 박병석·이은권 의원이 각각 시간차를 두고 발의 대열에 합류했다. 여야 2대 2에 대전 2명, 충남 2명이어서 인적 구성비 면에서도 그럴 듯해 보인다. 지역 정치인들이 개정안 물량 공세를 펴고 있는 것은 나쁘지 않다. 대전과 충남의 정책적 지향점이 같고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다면 연합 전력으로 대응하는 게 효과적이다. 다만 각론에 들어가면 사정이 달라진다. 우선 누구의 개정안이 소관 국회 상임위인 국토위에 상정되느냐 하는 문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