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본후보 등록… 충청권 21일 69명 접수
지역현안 해결기회 삼아 국토 균형발전 꾀해야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유성갑 국회의원 후보가 21일 대전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김영태 기자

제22대 총선을 20일 앞두고 공식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본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번 총선은 여소야대 정국 속 국정안정 동력을 확보하려는 집권 여당과 윤석열 정부 견제를 위해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야당의 위기의식이 맞물려 여야 모두 중대 분기점에 섰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에 걸린 28석의 조합에 따라 전국 종합 성적표가 좌우되는 만큼 사활이 걸린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충청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이 시작된 이날 오후 5시 기준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지역에선 총 69명이 후보 접수를 잠정적으로 마쳤다. 지역별로는 대전 17명, 세종 7명, 충남 29명, 충북 16명이다. 후보 등록 첫 날 충청권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은 곳은 세종을 지역구로, 현역인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 이태환 개혁신당 후보, 신용우 무소속 후보, 박종채 한국국민당 후보 등 5명이 접수해 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접수된 후보는 선관위 의결을 통해 등록이 일괄 완료되며, 이후 접수된 후보는 등록 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6시에 최종 반영된다.

직전 총선에서는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총 113명의 후보가 충청권 28개 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바 있다.

이날 등록을 마친 거대 양당 후보들은 원내 1당을 목표로, 각 당의 기치를 내건 슬로건을 외쳤다. 국민의힘은 22대 총선 메인 슬로건으로 '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를 확정하고, 책임감 있는 여당으로서 정책에 집중하고 속도감 있는 실행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을 핵심 키워드로 삼은 민주당은 이번 총선의 메인 슬로건을 '못 살겠다 심판하자'로 정했다. 윤석열 정권 2년간 피폐해진 민생을 비롯한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윤소식 국민의힘 유성갑 국회의원 후보가 21일 대전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김영태 기자

거대 양당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출발한 제3지대 신당과 군소정당 후보들도 고군분투 중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되면서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조국혁신당 등이 비례대표와 지역구에서 의석을 얼마나 확보할지 여부도 정치 지형을 바꿀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총선이 충청권에 시사하는 의미는 더욱 깊다. 수도권 일극체제 속 영·호남을 기반으로 한 거대 양당 체제에서 벗어나 이번 총선을 충청권의 영향력을 신장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충청권 메가시티 조기 구축, 2단계 공공기관 지방이전,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대전·청주교도소 이전, 충청권 광역철도 조기 건설,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 국토균형발전과 관련되는 시급한 현안들이 중앙 정치권의 무관심 속 잠들고 있다.

중도 및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된 중원 민심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선 여야 모두 '장밋빛 청사진'을 넘어 실질적인 발전 로드맵을 제시, 진정한 정책대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대전 중구청장을 비롯해 전국 45곳의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중구청장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제선, 개혁신당 권중순, 무소속 이동한 후보 등이 이날까지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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