⑤대전 대덕구
민주 박정현·국힘 박경호·새미래 박영순 3자 구도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여야 후보들이 결정됐다. 대전에서도 현역과 신진들의 부침 속에 다양한 후보 구도가 완성되는 분위기다. 좀처럼 표심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전통적으로 여야의 교차승리가 이어지고 있는 대전 7개 선거구의 판세를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22대 총선 대전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인 박정현 민주당 후보, 박경호 국민의힘 후보, 박영순 새로운미래 후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대전 대덕구는 현역 의원이 제3지대로 향하면서 거대 양당과 신당 간 치열한 3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에 합류한 현역 박영순 의원과 박정현 민주당 최고위원, 박경호 전 국민의힘 대덕구 당협위원장 3자경쟁 구도다.

박 의원의 탈당은 지난해 11월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선임된 뒤 대덕구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점쳐진 바 있다.

당시 비명계 박 의원과 친명계 박 최고위원 간 갈등 격화 우려에 더해, '자객 공천'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박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경선을 향해 가기에, 자객 공천은 해당 안 된다"고 선을 그었지만, 결국 박 의원이 현역 하위 10% 평가에 반발해 탈당하면서 야권이 친명계와 비명계로 양분됐다.

애초 대덕구는 대전에서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혀 왔었다.

하지만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와 2020년 21대 총선에서 당시 민주당 박정현 후보와 박영순 후보가 각각 대덕구청장, 국회의원에 당선되면서 지지층을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2년 전 20대 대통령선거와 제8회 지방선거에서는 다시 국민의힘이 승기를 잡으면서 접전지로 올라섰다.

박 의원과 박 최고위원 간 진보진영 표를 양분할 경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박 전 위원장에게는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박 의원은 2006년·2010년 대덕구청장 선거, 2014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2016년 총선에서 당시 정용기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한 뒤 다섯 번째 맞대결인 2020년 21대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당내 입지는 물론, 지역구에서 오랜 정치 활동으로 인지도와 조직력을 쌓아왔다는 평가다.

박 최고위원 또한 환경운동가 출신으로 대전시의원과 민선7기 대덕구청장을 역임하며 민심을 다져왔다. 지난해 11월에는 당 지도부에 입성, 인지도를 전국 단위로 넓혔다.

정치 신인인 박 전 위원장에게 이들과의 경쟁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단 1대 1 구도가 아닌 점이 변수다.

두 진보 진영 후보 사이에서 유일한 보수 진영 후보인 박 전 위원장에게 이 같은 3파전은 묘수일 수 있다.

박 의원은 새로운 거취에서 '거대 양당 기득권 타파'를,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박 전 위원장은 '사당화된 민주당 심판'을 각각 기치로 내걸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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