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상서초, 노인공경 실천 체육대회·나눔행사

공주 상서초 어린이들이 지난달 24일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에 거주하는 최고령 노인인 오재권(95)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공주 상서초 어린이들이 지난달 24일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에 거주하는 최고령 노인인 오재권(95)씨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교육청 제공
`어린이 주간`인 1일부터 7일까지는 어린이들이 주인공이지만, 어린이 스스로 다른 이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주 상서초등학교는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노인공경 효(孝) 한마음 체육의 날`을 개최한다.

상서초 전교생과 학부모, 마을 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이번 체육대회는 기존의 단순한 운동회에서 벗어나 어린이 스스로 노인공경의 마음을 깨우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자신만이 아니라 남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하는 이타적인 마음을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체육대회는 달리기와 같은 일반 체육대회 종목을 비롯해 노인들이 낚싯대로 잡은 상품을 가져갈 수 있는 `낚시놀이` 등의 종목도 편성돼 어린이와 노인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체육대회 뿐만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나눔행사도 진행됐다.

어린이들은 체육대회에 앞서 지난달 24일 공주시 우성면 상서리에 거주하는 최고령인 오재권(95)씨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오씨는 "아이가 7남매인데 모두 상서초를 졸업했다"며 "이런 선물을 줘서 정말로 고맙다"고 말했다.

상서초 관계자는 "기존의 체육대회와 달리 마을 노인들까지 참여하며 어린이들이 다른 사람을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며 "학생들이 앞으로도 학교생활에 최선을 다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어린이날의 진정한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려는 청소년들의 재능기부도 이어졌다.

충남외국어고등학교는 최근 다문화학생들의 언어학습 지원을 위한 `이중언어 창작 동화책` 4종과 오디오북 8종을 출판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출간된 이중언어 동화책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4개 언어로 번역됐다.

편견없는 세상을 주제로 담고 있는 동화책은 `달님의 마음`, `하얀까마귀 하버`, `아기홀씨의 땅` 등이며 이야기 창작과 외국어번역, 삽화작업 등 모든 과정에 충남외고 학생들이 참여했다.

이중언어 동화책은 전국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와 도서관에 보급돼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언어·문화 학습에 활용된다.

이현덕 충남외고 교장은 "이중언어 동화책은 한국어 미숙, 문화적 차이 등으로 한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재능기부에 참여한 학생들도 다문화 가정, 이주민과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다문화 감수성을 증진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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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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