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으로 떠나요

예산황새공원은 13만 5669㎡ 부지에 건립된 대한민국 유일의 황새 테마 생태공원이다. 사진은 황새가 자연으로 방사되는 모습.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황새공원은 13만 5669㎡ 부지에 건립된 대한민국 유일의 황새 테마 생태공원이다. 사진은 황새가 자연으로 방사되는 모습. 사진=예산군 제공
수덕사, 충의사, 추사고택, 예당호, 예산사과, 황새공원, 덕산온천, 예산갈비….

예산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관광자원이다.

예산군은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 역사 관광시설, 온천 휴양지, 명품 먹거리 등이 풍성 충남의 `관광 1번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군도 천혜의 자원을 활용 관광객 유치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때문에 5월 황금연휴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는 부모들은 예산에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이번 연휴 자녀 등 가족에게 남녀노소 누구나 만족할 수 있는 예산만의 콘텐츠를 선물해보자.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명물 `황새`=`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처럼 황새는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텃새다.

황새는 예산군과 특히 인연이 깊다. 대술면 궐곡리에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와 대한민국 문화재국에서 세운 `천연기념물 황새 번식지 비석`이 있을 정도다.

군의 명소 덕산온천에도 황새와 관련된 유명한 설화가 있다.

조선시대 유학자 이율곡 선생의 저서인 `충보`에 따르면 `학 한 마리가 이곳의 논 한가운데서 날아 갈 줄 모르고 있기에 동네 주민들이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날개와 다리에 상처를 입고 논의 물을 열심히 상처에 찍어 바르고 있었다`고 명시돼 있다.

이어 `그러기를 3일간 계속하자 그 학은 상처가 나아 날아갔다. 이를 이상히 여긴 마을 사람들이 학이 앉았던 자리를 살펴보니 따뜻하고 매끄러운 물이 솟아나고 있었다`며 `그 후로 이곳을 약수터로 사용했다. 약숫물은 피부병, 신경통 등에 신통하게 잘 들어 이 마을을 온천골이라 부르게 됐다`고 기록돼 있다.

이처럼 예산과 인연이 깊은 황새를 주제로 조성한 황새공원은 13만 5669㎡ 부지에 건립된 대한민국 유일의 황새 테마 생태공원이다.

공원 내 주요 시설로는 황새의 생태와 한반도 야생복귀 전략을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진 `황새 문화관`과 황새를 가까이에서 관찰 할 수 있는 `황새 오픈장`, 방사 황새의 먹이터이자 생활공간인 `생태습지`, `야생화 훈련장`과 `번식장` 등이 있다.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췄던 황새를 테마로 생태공원까지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황새 보호를 위한 예산군의 부단한 노력 덕분이다.

군은 그동안 극성을 부리던 조류독감(AI)으로부터 황새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공원을 잠정 폐쇄하고 1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재개장을 준비하며 AI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던 무렵인 지난 3월, 군은 방사된 황새 가족으로부터 들려온 경사스러운 소식에 한껏 고무돼 있다.

지난 3월 16일 한황이·세황이 부부가 2마리, 민황이·승황이 부부가 3월 27일 3마리의 새끼를 부화한 데 이어 지난달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또 다시 2마리 부화에 성공하며 총 5마리의 새끼 황새가 부화한 것이다.

지난해 부화에서 이사까지 성공한 황새를 합하면 총 9마리의 황새가 새로운 삶을 시작한 셈이다. 이는 예산군의 자연 생태계가 안정적으로 복원·유지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군이 기울인 노력 만큼 공원에는 황새와 관련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황새공원은 무엇보다 평소 보기 힘든 황새의 우아한 모습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이 좋다면 3m의 날개를 활짝 펼치고 오픈장으로 날아와 먹이를 먹는 진귀한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공원은 황새 오카리나, 황새 팔찌, 황새 인형, 황새 솟대, 황새 아이 클레이, 황새 연 등 각종 만들기 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황새권역센터 앞에 위치한 체험센터에서는 둠벙과 실개천 생태체험, 메뚜기 체험, 황새 마차타기 등의 친환경 농촌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오는 14일까지 각종 체험 프로그램 비용을 20-50% 할인하는 만큼 공원에 방문해 황새에게 소원을 빌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한우로 입맛 당기기=`예산에서 맛 자랑 하지 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산은 맛으로 유명한 곳이다.

천혜의 자연 환경을 바탕으로 만든 예당 민물어죽과 붕어찜, 삽다리 곱창, 덕산 산채비빔밥 등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 덕분이다.

그중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좋아할 만한 음식이라면 특등급 암소 한우만을 엄선해 만든 한우 요리를 꼽을 수 있다.

예산 한우는 황새가 노니는 청정 자연에서 나고 자라 육질이 부드럽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최상 등급의 한우 암소로 만든 갈비는 양념이 흠뻑 배이도록 잘 숙성시킨 덕분에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갈비 명가가 오랜 세월 고집해 온 방식인 참숯에 구워 먹는 소갈비는 직접 먹어보지 않으면 그 맛을 이해하기 힘들다.

만약 소갈비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시한우마을`을 찾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광시한우마을은 정육점을 비롯해 100여 곳의 상점이 길게 늘어서 있을 정도로 규모도 크다.

이곳에서 유통되는 암소 한우 고기는 업소가 자체적으로 키우거나 인근 농장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신선도가 뛰어나다.

한우를 주문하면 각종 반찬뿐만 아니라 천엽, 간, 지라와 같은 신선한 한우 내장과 육사시미, 육회, 육초밥, 선짓국 등이 제공된다. 하나 같이 따로 주문해 먹어도 아깝지 않을 음식들이다.

그래도 메인은 역시 한우다. 적당히 구워 한 점 입에 넣어 맛을 보면 `씹으려니 사라진다`고 느껴질 정도로 부드럽다.

많은 미식가들이 광시한우마을의 고기 맛을 `눈이 확 뜨이는 맛`이라고 평가하는 이유다.

광시한우마을에서 최상의 한우 맛을 보았다면 마을 입구에 위치한 `광시한우테마공원`에서 잠깐의 휴식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한우와 관련된 재미있고도 다양한 조형물과 각종 꽃이 심어져 있어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식곤증을 쫓으며 휴식을 취하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이열치열` 피로와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덕산온천=따사로운 봄 햇살이 절정으로 치닫는 5월, 뜨끈한 온천을 찾는 것이 다소 생뚱맞다고 생각할 만하다.

하지만 `이열치열`이라는 말처럼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몸을 풀고 제대로 된 힐링을 만끽하기에 온천만한 곳도 없다.

군에는 충남 4대 온천으로 손꼽히는 덕산온천이 있다. 역사만 600여년에 달하는 덕산온천은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사료를 통해서도 깊은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덕산온천은 황새가 상처를 치유했다는 `지구유`의 발원지로도 유명하다.

지구유는 지구 내에서 자연적으로 분출되는 온천수가 어머니의 젖과 같은 효능을 지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천연중탄산나트륨 온천수인 지구유는 `기적의 치료제`라 불리는 게르마늄 성분이 포함돼 있으며 근육통과 관절염, 신경통, 혈관순환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효능이 있다.

숨가쁜 일상, 그리고 긴 연휴 여독에 지친 몸의 피로를 푸는 데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덕산은 특히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리조트와 펜션, 관광호텔까지 50여 개가 넘는 숙박시설이 밀집돼 있다.

봄 여행 주간인 14일까지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업체도 있으니 꼼꼼하게 챙긴다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힐링의 명소인 덕산은 단순 휴양지를 넘어 이제는 명품휴양 관광지로서 발돋움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군은 덕산온천관광지 일대에 메타세콰이어 길 등 `명상치유 숲길`과 `매헌 나눔의 숲`을 조성했다.

또 군은 보부상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내포 보부상촌` 조성 사업, 수덕사를 품은 덕숭산·가야산 일대를 휴양과 체험시설이 공존하는 힐링 숲으로 변화시키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수덕저수지와 사방댐의 유량을 활용한 테마 쉼터도 조성하고 있다.

해마다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해지는 덕산온천은 이제 군을 넘어 충남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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