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8일 이번 파문을 `국기문란`으로 규정, 관련 증인을 동원해 공세 수위를 높였으며, 더민주에선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덮기 위한 색깔론에 불과하다며 맞섰다.

그동안 양비론을 유지해왔던 국민의당은 이날 이번 파문의 핵심 당사자인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를 추궁하는 데 무게를 두는 인상이 역력해 주목된다.

새누리당은 이날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요청사건` 태스크포스 회의에 이어 긴급 의총을 통해 문 전 대표에 대한 파상 공세를 쏟아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노무현정부가 김정일의 결재를 받고 기권했다는 것은 국기 문란"이라며 "문 전 대표는 기억이 잘 안난다고 얼버무릴 일이 아니다. 고해성사를 하는 심정으로 진실을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의총에는 노무현정부 때 송 전 장관과 함께 외교차관보를 지낸 심윤조 전 의원이 나와 회고록 내용이 자신의 기억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는 이 같은 새누리당의 공세를 `색깔론`이라고 맞받아치는 한편 여당의 논리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반격을 가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이 회고록 문제로 오랜만에 아주 신나있다. 녹아내리는 색깔론 빙하 위에 올라탔다"고 했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김경수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이 얼마나 두렵길래 또다시 안보 장사를 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를 비판하는 `양비론`을 유지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표의 설명이 석연치 않다며, 해명을 촉구하는 데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문 전 대표가 3일간 계속 말을 바꿔버리니 신뢰를 잃고 의혹이 더 증폭되는 것"이라며 "문 전 대표가 정확하게 `이렇다` 라고 정리해버리면 끝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을 향해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10년 전 일로 자꾸 색깔론 갖고 이야기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날을 세웠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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