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픈 기념식… 미래코리아 전폭 지원

 천안 제4산단 입주기업인 (주)미래코리아에 문을 연 장애인 자립카페 '미인'에서 근무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건택(왼쪽)씨와 김진순 팀장. 윤평호 기자
천안 제4산단 입주기업인 (주)미래코리아에 문을 연 장애인 자립카페 '미인'에서 근무하며 자립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이건택(왼쪽)씨와 김진순 팀장. 윤평호 기자
손님들에게 맛 있는 커피를 제공하며 자립의 꿈이 영글어 가는 장애인 자립 카페가 늘고 있다.

4일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에 따르면 직산읍 천안시제4산업단지 입주기업인 (주)미래코리아(회장 한동권)에 장애인 자립 카페 ‘미인’이 문을 열었다. 미래코리아 본관동 1층 식당의 한 켠에 자리한 카페 `미인`은 지난 달 11일 개소해 600여 명 미래코리아 임직원들의 명소가 됐다.

카페 ‘미인’에는 세 명의 장애인이 근무한다. 두 명은 발달장애인, 매니저를 맡고 있는 한 명은 지체장애인이다. 발달장애 2급으로 천안인애학교 전공과에 다니는 이건택(21)씨는 카페 ‘미인’이 첫 직장이다. 카페 업무를 총괄하는 김진순(46) 팀장은 발달장애인의 어머니이다.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은 기존에 천안의료원과 충남도청에도 장애인 자립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민간기업 사업장에 개설은 카페 ‘미인’`이 처음이다. 기업의 전폭적인 후원 덕분에 가능했다. 알루미늄을 가공 생산하는 미래코리아는 지난 5월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에 천안공장내 장애인 자립 카페 설치를 제안했다. 미래코리아는 장애인 근로자를 비롯한 4명의 인건비와 원재료비 등 연간 5000만 원 지원을 약속했다. 카페 신설에 필요한 인테리어 공사도 미래코리아가 부담해 오픈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카페 ‘미인’의 장애인 근로자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4시간씩 교대로 일 하며 카페를 찾는 미래코리아 임직원들에게 커피와 음료를 판매한다. 가격은 기본이 1000원, 비싸야 2000원으로 저렴하다. 문을 연지 한달도 안 됐지만 많을 때는 하루에 20만 원 매출도 기록했다. 커피 머신을 다루거나 음료 제조에 장애인 근로자들이 서툴 때도 있지만 고객들은 재촉 않고 기다려 준다. 김진순(46) 팀장은 "장애인들을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눈길에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잘 웃지 않던 발달장애인이 카페에 근무하며 웃음이 많아지고 자신감도 커졌다"며 "카페가 잘 운영돼 장애인 근로자들의 임금을 더 높여 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천안시장애인보호작업장 배정희 원장은 "장애인들에게 취업기회 제공은 사회통합의 첩경"이라며 "방법은 달리해도 더 많은 기업들이 장애인 일터 제공에 적극 나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는 12일 오후 2시 카페 ‘미인’에서는 한동권 미래코리아 회장과 구본영 천안시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오픈 기념식이 열린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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