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회 300회 완주 기록 뉴욕 등 국제 5대 메이저 대회 그랜드 슬램 달성도

김진환씨가 각종 상패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환씨 제공
김진환씨가 각종 상패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환씨 제공
[금산]고희(古稀·70세)를 훌쩍 넘긴 고령에도 불구, 마라톤 풀코스 300회 완주 등 청춘 같은 70대를 보내고 있는 `정열의 실버 마라토너`가 화제다.

주인공은 충남 금산군 제원면에 거주하는 김진환(76)씨. 김씨는 현재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 풀코스 300회 완주, 2009년 한해에는 105회를 완주해 한국기록원 인정 최고령 1년간 마라톤 풀코스 최다 완주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나이는 76세이지만 실제는 2살이 많은 78세이다. 태어났을 당시 장티푸스 등 질병이 유행, 부모님이 2년간 출생신고를 미뤘기 때문이다.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입대했으며 전역 후 바로 우체국에 공채로 입사해 1960년대 별정우체국 제도를 이용 제원우체국 국장으로 2006년까지 근무했다.

그가 마라톤에 푹 빠지게 된 것은 2002년 금산 시내를 지나던 중 한 마라톤 대회의 현수막을 보고 5㎞ 마라톤 코스에 참가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힘이 들어 중간에 포기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지만 걷다 뛰다 하다 보니 완주했다. 마라톤 완주 후 느끼는 뿌듯함을 잊지 못해 마라톤에 푹 빠지게 돼 이제는 마라톤에 중독됐다"고 말한다.

그는 5㎞, 10㎞, 하프코스 등을 완주하며 실력을 쌓아 나가 2004년 최초로 3시간 39분의 기록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이후 2008년에는 풀코스 100회 완주, 2009년에는 한해에만 풀코스 105회를 완주해 기네스 북에 오르며 인증서와 200회 풀코스 완주패를 받았고 올해에는 풀코스 300회 완주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그는 국내대회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도 참가했다. 2005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를 시작으로 2006년 런던, 2007년 베를린, 2008년 뉴욕, 2009년 시카고 마라톤 대회 등에 참석해 완주하며 세계 5대 메이저 마라톤 대회를 완주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2011년 호주 시드니 대회에 참가했으며, 2012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등에 참가했다. 특히 그는 300회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며 3풀이라 불리는 3일 연속 풀코스 완주(3회), 4풀이라 불리는 4일 연속 풀코스 완주(5회)에 성공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가 고령에도 불구하고 풀코스를 완주할 수 있는 비결은 아침운동으로 최소 7㎞에서 최대 20㎞의 코스를 뛰며, 일주일에 2회 1시간 30분씩 근력 운동을 하기 때문이다. 아침운동은 풀코스를 완주한 다음날만 체력을 생각해 쉰다. 또 평소에는 채소와 고기가 적절히 섞인 식단을 준비하며, 경기가 다가 오면 고단백의 보양식을 준비하는 아내의 내조 덕분이다.

그는 마라톤의 매력에 대해 "풀코스를 완주하며 나의 건장함을 인정받을 수 있고, 결승선에 들어 올 때의 뿌듯함을 지울수 없다"며 "특히 마라톤을 완주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증거이기 때문에 더욱 보람차게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체력이 허락하는 한 80대를 넘어 90대에도 계속해서 마라톤을 하고 싶다"며 "300회 완주 등의 기록은 마라톤이 좋아 뛰다 보니 쌓인 기록일 뿐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계속해서 마라톤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주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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