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정민지 기자
취재3부 정민지 기자
농협의 은행 점포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여타 은행을 제치고 점포 수 1위를 자랑한다. 이를 방증하듯 농협 점포는 도심은 물론 면 단위까지 속속 들어차 있다. 농협이 타 금융기관과 다른 점은 점포 수뿐이 아니다. 농협법 제1조에서 볼 수 있듯 농협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데 그 결을 달리 한다.

농협은 농업인의 안정적 영농활동을 위해 다각도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지역농산물 공급과 판매다. 지역 농가 활성화를 이끌기 위해 농협은 하나로마트 등에 로컬푸드를 전면에 내세워 판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조합과 조합원 간 두터운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전지역에서 운영 중인 하나로마트는 당초 설립 목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지역 하나로마트에 로컬푸드가 아닌 수입산 농산물이 자리하는 게 그 대목이다. 지역 하나로마트는 로컬푸드를 판매하고는 있지만 농산물 매대에는 지역농산물보다는 수입농산물이 대거 자리를 잡고 있다. 대전 지역에 농산물 생산이 상대적으로 적음을 인정해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와 포도, 오이, 버섯 등을 대신해 미국산 오렌지, 태국산 망고, 칠레산 체리, 호주산 블랙사파이어 등이 소비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 `지역 농가 보호`라는 당초 설립 취지를 벗어나 로컬푸드 판매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이다. 판매 저조에서 그치지 않고 로컬푸드를 아예 취급하지 않는 조합도 상당수 확인된다.

농협 대전지역본부에선 "대전은 농가 수가 적어 로컬푸드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농협 조합원이 되려면 농업에 종사해야 된다. 그 자격기준은 대전뿐 아닌 전국 공통 사항이다. 지역본부는 수입 농산물이 취급되는 이유에 대해선 "조합원들이 원하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들여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정 그 이유인지 단순히 다른 대형유통업체를 이기기 위한 전략인지는 의구심만 들 뿐이다. 뒷전. 이 대목에서 떠오르는 단어다. 취재3부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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