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했던 총선이 끝나고 여야는 상반된 성적표를 안았다. 특히 대전에선 직전 총선과 같이 7대 0이 재연되면서 많은 시사점을 안겼다. 각 지역구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라 해도, 정권 심판론이 민심을 관통한 결과다. 거대 야당 심판론은 유권자들에게 호소력을 주지 못했다.이번 총선 결과는 현 정권의 불통 이미지와 고물가 등 이른바 '3高'로 대변되는 경제상황에 낙담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는 게 중론이다. 윤석열 정권 3년차 중간평가 성격이 짙었던 만큼 정부·여당에 유리한 시작점은 아니었지만, 尹 정권을 향한 민심의 경사도가 당초 예상보다
최근 러닝머신 안에서 현금다발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했다.해당 기사는 지난 9일 경기 안산에선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운동기구 안에서 4875만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는 내용으로, 고철을 수거하던 시민의 신고로 발견된 현금다발의 주인은 치매를 앓던 90대 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국가유공자 연금을 현금으로 뽑아 해당 운동기구 안에 보관하고 있던 것이었다.이에 문득 지난 5일 은행 영업점과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감소에 따른 고령·취약계층의 금융 소외 문제 취재 당시 만난 시민이 겹쳐 보였다. 은행 입구에서 만난 한 70
최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배포된 급식 식단표가 논란이 됐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 공란에 특정 정당을 응원하는 듯한 이미지가 첨부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대놓고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거다', '의도는 없어 보이지만 오해의 소지가 있다', '고의든 실수든 조심해야 한다' 등등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교육 현장에서의 '정치'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관련법에 따라 교사들은 정당 가입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 교사직을 그만두지 않고는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아직 정치적 이념이 자리잡지 않은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
전국적으로 '미래 먹거리' 붐이 일고 있다. 전국에 조성되는 대단위 첨단산업 특화단지, 클러스터 등도 적지 않을뿐더러 외국기업 모시기 경쟁도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무엇보다 절실한 건 비수도권 지역이다. 오죽하면 '살아남기 위해' 미래 먹거리 사업을 추진한다고 할까. 인구소멸 현상이 지방소멸 위기로 번지는 요즘 비수도권은 미래 먹거리 사업을 먹잇감 삼아 미래 세대를 끌어 모으려 노력 중이다.이 가운데 대전시가 있다. 시는 국방, 우주, 반도체, 바이오 등을 4대 전략산업으로 내세워 미래 먹거리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가장 대
4·10 총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으면서 여야 간 신경전이 선거판을 달구고 있다. 특히 충청권이 주무대로 떠오른 것은 지역민으로서 반길만하다. 수도권 일극 체제 속 영·호남을 기반으로 한 거대 양당 체제가 굳어진 한국 정치 역사에서 충청권은 그간 주류에서 살짝 비껴갔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국회 세종의사당의 경우 지난해 10월 6일 마지막 입법 매듭이었던 '국회 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국회 규칙)' 통과 때보다 더 주목을 받았다. 국회 규칙이 천신만고 끝에 통과한 당시엔 지역민들의 축제에만 그쳤다는 분위기
나라살림을 책임지고 각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국회의원 선출의 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이런 시점에 지난 3월 청양군수를 상대로 낸 허위사실 유포 등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혐의 등 4건의 고소건이 대전고등법원에서 증거불충분의 이유로 모두 무혐의 판결을 받은 사건을 되씹어 보고 싶다.김군수는 2022년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타 당의 기초,광역선거에 나선 후보에게 허위사실유포 등의 이유로 4건의 고소를 당했다.이로 인해 군정에 집중하며 군민의 안위를 보살피고 지역발전을 향한 많은 대안을 쏟아부어야 할 군수가
민심이 요동치는 선거가 어느 덧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어느 때보다 반발 기류가 터져 나왔던 대덕연구개발특구에도 거대 양당이 승기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대덕특구는 지난해 '카르텔' 논란에 휩싸이며 홍역을 치렀다. IMF 때도 손 대지 않았던 연구개발(R&D) 예산을 전년 대비 무려 5조 원가량 줄였고, 이는 결국 정년 단축과 임금피크제, PBS(과제중심예산제도)로 인해 가뜩이나 박탈감이 있었던 연구현장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됐다.결국 윤석열 정부가 16년 만에 출연연을 공공기관에서 해제하고 과학기
역대 대선 및 총선이라는 굵직한 선거에서 충북은 캐스팅 보트 역할을 줄곧했다. 충북에서 이기면 대통령이 된다는 전통성이 13대-20대 대선에서 작용하며 대통령이 되는 정당은 곧 전국 1위라는 결과가 입증됐다. 다만 이번 총선은 계속해서 변수가 생기고 있고 양당 지지율 격차 오차 범위 내 초접전을 이어가며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막판에서 민심의 향방이 어디로 쏠릴지 관심이다.이에 따라 여야의 핵심 승부 지역인 충청권 중원지역의 표심을 잡기위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직접 유세현장을
천안과 아산에 도전장을 낸 총선 주자들의 첫 토론회가 지난 22일 마무리됐다. 대전일보가 회원사로 속한 천안시기자회와 아산시기자회는 SK브로드밴드 중부방송과 함께 총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닷새간 5개 선거구 11명의 후보들이 토론장에서 선거 전초전을 치렀다. 유권자에게 상대보다 더 뛰어난 후보임을 증명해 보일 몇 없는 기회였다.후보들은 저마다 당선 돼야만 하는 당위성을 쏟아냈다. 상대의 공약과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이 치열하게 이뤄졌다. 현 정권에 대한 비호와 비판은 더 치열했다.몇몇 후보들의 준비성은 큰 아쉬움을 남겼
"그 전시 봤어요?"문화담당 기자가 되고 좋았던 점은 괜찮은 전시를 가장 먼저 보고, 주변에 추천할 수 있다는 거다. 관계자들과 만나 전시나 작품에 대한 감상이나 정보를 교환하는 것도 매력적이다.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이전에는 전시를 보고 작품을 짧게 '감상'하는 것에 그쳤다면 이제는 나름 '평가' 하게 됐다. 전시나 작품에 대한 수준을 논하기 보다는 의도를 파악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작품이 어떤 기법을 사용해 만들어졌는지, 숨겨진 비하인드는 무엇인지, 전시회의 작품 진열이나 홍보 등이 관람에 효과적이었는지 등을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말이 있다. 힘센 자들이 싸우는 틈 속에서 아무런 관계도 없는 약자가 피해를 입게 된다는 의미다.어쩌면 지금의 출구 없는 의료계 기득권층의 싸움을 설명하기 위해 지어진 속담이 아닐까 싶다.의대 증원 2000명, 정부와 의사간 갈등의 시작이었다.정부는 20년간 늘리지 않았던 의대생 수를 늘려, 필수의료까지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의사단체는 과학적 근거가 없으며, 오히려 의료서비스 질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반박했다.의견 차이로 인한 갈등은 집단행동과 그에 대한 법적 대응으로까지 치닫고 말았다.지난
푸른빛 머리, 안테나가 달린 헤드폰, 대전시 마크가 새겨진 우주복, 그리고 초롱초롱한 눈까지. 대전의 캐릭터 '한꿈이'의 모습이다. 한꿈이 옆에 있는 익숙한 캐릭터. 바로 감필라고 행성에서 온 우주 아기요정 '꿈돌이'다.꿈의 도시 대전에서 태어나 한빛탑을 지키는 어린왕자 한꿈이와 아기요정 꿈돌이는 2000년대 초반까지 대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과장하면 꿈돌이는 20세기를 살아온 모두가 아는 마스코트다.그만큼 꿈돌이에 대한 대전시민의 사랑은 진심이다. 대전 꿈씨 시조로 지정해 주는가 하면 지난해 12월에는 꿈돌이 세계관을 구축
지난 2013년 충남도청이 이전해 오며 생성되기 시작한 내포신도시는 생성 초기부터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았다.한 건설 관련 공무원은 "관공서를 건설할 때 법적으로 일정 규모의 주차 부지를 확보해야 하지만 정부의 빠듯한 예산으로 최대한 많은 효율을 내기 위해 여유로운 주차 부지는 두지 못한다"며 "도청과 도교육청, 도경찰청이 모여있는 내포신도시는 주차장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그의 말처럼 실제로 내포신도시의 주요 관공서 인근에는 불법 주정차가 심각하다.충남도와 내포신도시 관할 지방자치단체인 홍성·예산군은 최근 들어 불법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인 코맥 매카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2007년 미국 영화다.범상치 않은 영화 제목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를 인용했다고 한다. 여기서 노인은 보통의 늙은 노인이 아닌, 지혜롭고 현명한 생각의 노인(지성인)을 의미한다. 낯설고 무섭게 변하는 세상에 노인들이 예측하며 살 수 없는 사회를 시사하는 것이다.21세기에 접어들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중심에 노인들이 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1955-1974년 출생)가 노인층
이달 예고된 경제단체의 선거 분위기가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지역 건축사를 대표할 새 수장을 맞이하는 제17대 대전건축사회 선거는 오래간만의 단독 후보를 선뵀다. 조한묵 전 대전건축사회 부회장이 그 주인공이다.앞서 대전건축사회는 제10대 신임회장 선거를 제외하고 매 회 경선을 치렀다. 정종태 제10대 대전건축사회장의 취임식이 지난 2007년에 열렸으니, 약 17년 동안 빠짐 없이 경선을 거듭한 셈이다.대전건축사회가 그간의 경쟁을 뒤로 하고 오랜만에 화합을 맞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전상공회의소도 마찬가지다.대전상의는 지난 200
전국적인 의료대란 속 지방의료원의 존재감이 빛을 발하고 있다. 민간병원에서 외면받은 지역민들의 발길이 의료원으로 향하고 있다.무엇보다 의료원 존재에 안도하는 이들은 정부와 지자체다. 전공의들의 집단 이탈이라는 전무후무한 상황 속, 그나마 정부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공공의료이기 때문이다.의료원 의료진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며 밀려드는 환자 진료에 힘쓰고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진료시간을 최대로 늘리고 응급실을 24시간 개방하는 등 업무 강도를 높여 '최후의 사회안전망' 역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감염병 전담병원
이번엔 뭔가 다르다. 한화이글스의 기세가 심상찮은 모양새다. 올 시즌만큼은 가을야구, 아니 그보다 더 큰 일을 낼 수도 있을 것만 같다. 팬들 사이에서도 벌써부터 기분 좋은 전망이 나오고 있다.무엇보다도 이번 스토브리그가 역대급으로 성공적이란 평이다. 한화는 이번 겨울 내야수 안치홍을 시작으로 외야수 김강민, 포수 이재원 등을 영입하며 선수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할 든든한 베테랑을 갖게 됐다. 여기에 KBO리그를 넘어 메이저리그를 지배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영입으로 화룡점정을 찍었다.당초 한화는 펠릭스 페냐-리카르도 산체스-문동주
"엄마, 아빠처럼 힘들게 살고 싶지 않아요" 지난 주말 만난 갓 대학에 입학한 사촌 동생이 이모와 이모부를 두고 한 말이었다. 사촌 동생은 "엄마와 아빠 모두 집에서도 계속 업무 전화를 받고, 힘들게 일만 하는데 집을 아무리 화려하게 꾸며놔도 월급쟁이는 행복해질 수 없어요. 저는 크게 한탕 벌어 직장 안 다니고 편하게 살 거에요"라고 말했다.사촌 동생의 이 한 문장에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투자 열풍의 원인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듯했다.실제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2020년 증권사 신규 계좌 1818만 개 가운데 59.1%(
정치는 어렵다. 정당의 이해관계를 둘러싼 각종 정쟁은 민생과의 체감도를 높이지 못하고, 상대 정당을 향한 맹목적 비난과 혐오는 서민들의 정치 외면과 피로감을 쌓이게 한다. '민생을 챙기겠다' '국민이 최우선이다' 민심을 달래는 구호도 잠시, 결국 상대를 깎아내려 내 표를 얻으려는 구태 정치로 회귀한다. 이는 사회적 갈등은 물론, 유권자들의 정치 무관심을 키울 뿐이다.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선 증오 정치의 자양분이 되기도 한다.정치는 지겹다. 여야 모두 총선을 앞두고 '혁신'과 '개혁'을 논하지만 결국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선수 선발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개혁신당' 당명으로 전격 합당했다. 노선 차이로 인한 세력 간 신경전을 극복하고 극적으로 통합에 성공했다.거대양당이 불러일으킨 정치 혐오감과 국민들의 피로가 극에 달한 상태에서 총선 시간표에 맞춰 출범했지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감을 충족할지는 미지수다.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갈라져 나온 탓에 외교안보·경제·부동산·노동·젠더·환경·이념 등 핵심 이슈만 해도 도통 교집합을 찾기가 쉽지 않다.특히 지역 기반이 불분명한 것이 한계로 작용한다. 개혁신당은 수도권과 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