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 서산주재
박계교 서산주재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서산시 신청사 건립 얘기다. 맹정호 시장이 지난달 신청사 입지선정 절차 중지를 선언함에 따라 물리적 시간상 맹 시장 방식의 임기 내 신청사 입지 결정은 어려울 듯 싶다. 맹 시장이 취임 초 신청사 입지를 결정할 시간이 있었음도 결과적으로 임기 4년은 허비에 가깝다. 고스란히 시민들 불편의 시간 연장이다.

시가 신청사 건립에 내세운 명분 중 하나가 곳곳에 흩어져 있는 부서를 찾느라 겪는 시민들의 불편 해소였다. 시는 본청 건물과 옛 법원·검찰청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제2청사에 평생교육과, 산림공원과 일자리경제과, 정보통신과가, 맑은물과와 감사담당관실, 해양수산과는 시청 밖 별도 건물에 위치한다. 그동안 산재한 부서를 찾느라 시민들의 불편이 많았다.

현실적 대안이 현 본청 본관동과 연결된 서별관에 위치한 시의회를 제2청사로 내려 보내고, 그 자리에서 흩어져 있는 부서를 불러들이는 것.

시의원들의 생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13명 전체 의원들과 통화를 한 결과 대다수 의원들이 이 안에 공감을 표했다. 예전부터 시민들의 이러한 불편을 인지해온 시의원들이다. 어떤 시의원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했다. 일부 의원들의 우려대로 제2청사로 내려갈 경우 거리상 시 집행부와 업무협의 등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여기에 사무실 재배치나 리모델링 등 일정 예산이 들어가는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 그럼에도 흩어져 있는 부서를 찾느라 불편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 비하면 크지 않다고 본다.

시와 시의회의 슬로건은 `더 새로운 시민의 서산`, `시민이 근본인 서산시의회`다. 시정이나 의정이나 중심은 시민이다. 이 슬로건이 공허하지 않았으면 한다. 언제까지 시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할 것인가. 아니면 시와 시의회가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차선책을 시민들에게 제시하라.

박계교 서산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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