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여야가 충청권에서 거둔 성적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7개)과 세종(2개) 지역 의석을 싹쓸이 한 것은 물론 충남과 충북에서 절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며 충청권 전체 28석 중 20석을 확보했다.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층보다는 중도층이 상당 수 포진돼 있어 여야가 균형을 맞춰왔던 충청권에서 나타난 이번 선거 결과는 다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정면으로 충돌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정권이 안정되고, 이를 통해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민심이 모아진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선거 직전 `보수대통합`을 앞세워 정권을 심판하겠다던 통합당은 민심의 외면 속에 유래 없는 참패를 당했다.
최근 공직선거 결과를 놓고 봐도,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통합당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여당일 당시 치러진 20대 총선(2016년)에서 민주당에 국회 제1당 지위를 넘겨줬고, 19대 대통령선거(2017년)에서는 정권을 내줬다. 다음해 실시된 7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17개 시·도지사선거 가운데 대구와 경북, 단 두 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민심은 곧 선거 승패로 직결된다. 민심을 얻은 쪽은 웃고, 민심을 잃은 쪽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 지, 기약없는 준비는 언제까지일지. 답은 민심에 달렸다. 취재1부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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