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박영문 기자
취재1부 박영문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인 위기감 고조 속에 치러진 제21대 총선은 집권 여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확보한 의석수를 합치면 무려 국회 전체 의석의 60%에 해당하는 180석에 이른다. 이른바 슈퍼여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국회에서 이 정도 규모의 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만들어진 것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처음이다. 반면 제대로 된 제3 세력의 부재 속에서 여당에 맞선 제1 야당인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더해도 개헌 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기는 수준에 그쳤다.

게다가 여야가 충청권에서 거둔 성적 역시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7개)과 세종(2개) 지역 의석을 싹쓸이 한 것은 물론 충남과 충북에서 절반 이상 의석을 확보하며 충청권 전체 28석 중 20석을 확보했다.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층보다는 중도층이 상당 수 포진돼 있어 여야가 균형을 맞춰왔던 충청권에서 나타난 이번 선거 결과는 다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결과만 놓고 본다면 `정권 심판론`과 `야당 심판론`이 정면으로 충돌한 이번 선거에서 민심은 여당의 손을 들어줬다. 정치권에서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위기 상황 속에서 정권이 안정되고, 이를 통해 빨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민심이 모아진 결과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선거 직전 `보수대통합`을 앞세워 정권을 심판하겠다던 통합당은 민심의 외면 속에 유래 없는 참패를 당했다.

최근 공직선거 결과를 놓고 봐도,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통합당의 성적은 신통치 않다. 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여당일 당시 치러진 20대 총선(2016년)에서 민주당에 국회 제1당 지위를 넘겨줬고, 19대 대통령선거(2017년)에서는 정권을 내줬다. 다음해 실시된 7회 동시지방선거에서는 17개 시·도지사선거 가운데 대구와 경북, 단 두 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민심은 곧 선거 승패로 직결된다. 민심을 얻은 쪽은 웃고, 민심을 잃은 쪽은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언제까지 웃을 수 있을 지, 기약없는 준비는 언제까지일지. 답은 민심에 달렸다. 취재1부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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