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제1군 감염병은 마시는 물이나 식품을 매개로 발생하고 집단 발생의 우려가 커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하지만 방역을 담당하는 시는 뚜렷한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환자 감소에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또 환자의 밀접접촉자 중 성인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미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의 확산세를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올해 초부터 전국적으로 유행 양상을 보여왔던 홍역 환자의 집단 발생으로 감염병의 지역 확산에 대한 긴장감을 더욱 키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말 유성구의 한 소아전문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생후 7개월 여아가 지난 2일 홍역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같은 병실을 이용했던 13개월 남아 등 총 10명이 잇따라 홍역에 감염됐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1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하기는 했지만 집단 발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A형 간염과 홍역은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태롭게 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은 아니라는 분석도 많다. 하지만 대전에서 10여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키며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 넣었던 2015년 메르스 사태가 부실한 초기 대응에서 비롯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취재2부 박영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