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고를 통해 대전교구 천주교회 유지재단에서 단독 신청, 매입을 확정지었다. 천주교회 유지재단은 부지제공 등 대전성모병원의 운영에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천주교 대전교구에 속해 있는 재단이다. 사실상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해당 부지를 매입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들어서는 의료기관은 대전성모병원일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다. 게다가 천주교회 유지재단은 최근 공고가 진행된 의료시설용지 매입에 앞서 인근 의료시설용지를 지난해 10월 매입했다. 지금까지 천주교회 유지재단이 확보한 의료시설용지는 총 2만 5000여㎡ 수준이다.
지역 병원가에서는 부지 규모를 볼 때 분원보다는 이전에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 하고 있는 모습이다. 대흥동 현 부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넓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른 대학병원들이 분원, 증축 등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성모병원만 그동안 부지 문제 등 현실적인 제약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일부 종합병원에서는 벌써부터 대전성모병원 이전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아직까지 대전성모병원의 이전 및 분원과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나와있지 않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대전성모병원이 향후 대전의 의료 환경을 뒤바꿀 만한 키를 쥐게 됐다는 점이다. 이제 중구와 서구에 종합병원이 몰려있는 의료계 판도 변화의 시작은 대전성모병원에 달렸다. 취재2부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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