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다.

말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늘 느끼며 산다.

그러나 이해관계에 따라 말은 때론 감정을 상하게 하는 독이 된다.

오토밸리 산업폐기물 매립장 설치로 서산이 시끄럽다.

법적 의무 사항인 이 매립장은 이미 금강유역환경청의 허가가 나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환경문제가 맞물리면서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안 이 지역 주민들은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청 앞에서 크고 작은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완섭 시장이나 시를 향한 험상궂은 말들이 돌았고, 이 시장을 향한 공격성 문자폭탄이나 일부 확인되지 않은 루머도 끊이지 않았다.

이 시장은 여러 차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일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정치세력까지 가담, 주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매일 시청 앞에서 반대 집회를 하는 주민들을 향해 `백지화는 시장이 할 수 없는 일인 만큼 도청에 가서 도지사에게 백지화를 요구하라`고도 했다.

지난달 서산상공회의소 주관 서산태안상공인 조찬 간담회에서 이들을 향해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반대하며 드러누운 주민들과 같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환경파괴시설 전면백지화를요구하는 서산시민사회연대는 최근 서산시청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특히 이 시장의 이 말을 문제 삼았다.

이 단체는 이 시장의 말을 `망언`이라고 했다.

`이 시장이 경부고속도로 운운하며 산업폐기물 매립장 반대활동을 하고 있는 주민들을 몰아붙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오토밸리 폐기물발생량산정 검토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게 됐다`며 이 단체는 이 시장의 말이 기자회견 배경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시장과 시에 대해 공격할 생각은 없으니 도움을 촉구한다고 했다.

주고받는 말을 보고 있자니 서로의 입장에 따라 피아로 나뉜 평행선 시각 차이는 결국 말에서 비롯된 감정싸움 인상이 짙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서로의 입장 이해가 부족한 말은 피로감만 크다.

버스 떠나보내고 싸워봐야 떠난 버스는 돌아오지 않는다. 서산주재 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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