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작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서 '초록덮개 - 감각하는 식물들' 전시

"식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만큼 작품을 통해 생명 자체의 경이로움과 신비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27일부터 대전 중구 대흥동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에서 개인전 '초록덮개-감각하는 식물들'을 진행하는 김지수<사진> 작가는 25일 전시를 앞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대전에 거주하는 시각예술가인 김지수 작가는 회화와 설치 작업을 위주로 전국을 돌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3기 입주예술가인 김 작가는 창작센터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에서 생명의 경이를 느끼고, 그 환희의 느낌을 상상력으로 풀어낸다. 그는 "원래는 식물이 아니라 곤충 등 살아 숨 쉬는 생명체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20여 년이 넘게 나무 등 식물을 가꾸시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식물에 대한 작품을 다루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또 하나의 계기는 올해 여덟 살인 딸의 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꽃을 꺾는 모습을 보면서, 식물들이 외부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다고 느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식물들도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 혹은 그 비슷한 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식물들은 자기들이 좋아하는 냄새가 나는 방향으로 성장한다"며 "실세삼이 토마토 냄새가 나는 방향으로 자라는 것과 같은 이치이며, 이는 과학원리를 바탕으로 한 리서치 결과"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식물들끼리 서로 반응하고 냄새를 맡고 하는 것은 사유화 되는 과정이자 식물들의 사회성을 나타내는 증거"라며 "식물의 감각을 생각하다 보니 역으로 사람의 감각을 생각하게 될 정도"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김지수 작가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의 감각 세계에 대한 상상을 설치작업 등으로 표현해 낸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는 평소 관심이 많았던 식물에 대한 과정들을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본격적으로 식물의 감각에 대한 것을 넣어서 하나의 덩어리로 설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11월 6일까지 진행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대전테미예술창작센터 홈페이지(www.temi.or.kr)를 참조하거나, 이 센터 운영팀(☎ 042(253)9813)으로 문의하면 된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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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수作 '감각하는 식물들'
김지수作 '감각하는 식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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