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야권의 대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톤론회에서 '낡은 20세기와 결별합시다'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빈운용 기자
야권의 대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2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톤론회에서 '낡은 20세기와 결별합시다'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서울=빈운용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2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시대교체'를 화두로 대선 출마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그는 또 새로운 정치의 핵심으로 20세기 진영 논리, 흑백 논리, 선악의 논리, 미움과 분노의 논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통합과 공존의 새로운 리더십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다음은 안 지사와 일문일답.

-극단적인 정쟁의 원인은.

"첫째는 경쟁을 아직 20세기식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선과 악의 싸움, 상대 몫을 빼앗아 내 몫을 채우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도지사 선거 2번 치렀지만, 상대 후보 언급할 시간도 없었다. 최종 결정권자는 국민이다. 입후보자들이 포부를 갖고 최종 결정권자에게 포부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경쟁하자고 제안한다. 결국은 경쟁을 어떤 방식으로 다룰 것이냐의 문제다. 둘째는 정치지도자들이 많은 문제를 정치 이슈화 한다는 것이다. 사드 문제도 정치이슈로 끌어들여선 안되는 문제였다.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국가 안보와 군 무기체계에 대해 정밀한 논의가 필요하다. 무조건 정치공간에서 찬반으로 몰아가려하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기 어렵다."

-친노정치가 정치과잉, 편가르기 정치폐해라는 지적이 있다. 친노정치와 결별하는 것인가.

"제가 김대중·노무현의 장자가 되겠다며, 그 분들을 뛰어넘겠다고 표현했는데, 이는 제 노력과 다짐을 선언한 측면이 크다. 막상 다짐하고 나니, 그 말의 무게가 무거워 고민이 많다.(웃음) 역대 지도자들에 대해 우리 후손들이 긍정성만 보자고 제안한다. 그 긍정성으로 역사를 쌓아가는 것이다. 현재의 과제로 남은 것은 우리가 잘 풀어나가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친노, 친문, 친박, 친이 등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 저는 제가 가진 문제의식으로 2016년 지방정부 도지사이자 젊은 정치인으로서 현재의 대한민국과 미래 대한민국 리더십을 만들고 있다."

-국민통합을 위한 안희정만의 구체화된 정치수단은

"국민통합을 이끌어야 하는 것은 지도자의 기본 임무다. 하지만 우리는 그런 정치 지도자들을 많이 못 가져봤다. 나를 정의라 하고, 남을 불의라 하면 선거가 끝나도 통합이 될 수 없다. 2010년 청와대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렇게 말했다. 안보에 있어 핵심은 국민 단결이다. 전직 대통령을 '종북 좌빨'이라고 하면 그를 지지했던 국민들을 어떻게 안으려 하느냐. 국민통합은 선거에서 이기고 나서 은혜를 베풀 듯 하는 게 아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정치 철학과 비전을 얘기할 때 타인을 비난해선 안된다. 지역적 분열도 마찬가지다. 집권여당이 되면, 우리 지역에 더 가져오기 때문에 정권을 잡으려 하는데, 대한민국은 5000만의 정부다. 현재의 중앙집권형 체제를 자치 분권 형태로 이양해야 한다."

-도정의 자랑과 애로사항은

"지난 6년간 민주주의 리더십을 갖고 대립적 갈등의 주제를 대화와 토론 행정으로 풀 수 있다는 걸 보여왔다. 가로림만 조력발전, 석면광산의 환경오염 문제 등이 있었는데, 대화를 통해 법과 제도를 절처히 진행하는 것 만으로도 오해의 소지를 많이 해소시킬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은 지방분권이다. 20년 동안 역대 대통령들이 자치분권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후퇴했다. "

-대선 출마 굳혔나.

"충남도지사로서의 제1 공약이 (자민련) 김종필 총재의 좌절을 극복하고, 영호남의 지역주의를 뛰어넘어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저는 그 공약을 실천하는 중이다."

-내년 대선의 최대 화두는

"어떤 시대라도 국가 지도자는 3가지를 늘 챙겨야 한다. 배고픔과 가난을 막아야 한다. 빈곤과 사회적 불균형 모두 포함한 배고픔을 해결해야 한다. 둘째 억울한 일 없게 해야 한다. 민주 공화국 시민들이 어떤 경우든 억울함을 만들어선 안된다. 셋째, 불안을 안전으로 만들어야 한다. 홍수, 지진, 전염병, 환경, 안보 등으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여전히 문재인 페이스메이커란 지적이 있다.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치고 싶지 않다. 자기가 지킬 예의를 지키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옳은 소리라도 어른에게 하는 말법이 있고 친구간 대화법이 따로 있다. 문 전 대표는 오랫동안 한 집안에서 지내온 선배다. 그래서 제가 생각한 예법에 따라 말을 하는 것이다. 물론 공적인 영역에선 지도자의 포부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 것이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공격하는 게 아니라 제가 생각과 꿈을 얘기해야 한다."

-충청대망론에 대한 견해는.

"영호남이 뭉치니까 충청도 뭉치자는 것은 안된다. 김종필 전 총재가 겪었던 평생이 그 비애와 한계다. 저는 지방선거에서 지역 구분하지 않고 젊은 지도자를 만들어 달라고 했고, 이제 그 연장선이다. 그 연장선에서 충청대망론으로 새로운 통합과 미래를 향한 지도자를 가둬서는 안되며, 그 어법에 동의하지 않는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해당 주제가 오염되지 않게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 개헌논의를 특정 정파의 국면모면용으로 이용되어선 안된다. 선거를 앞두고 유불리 차원에서 다루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파적 유불리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정당의 계약서가 아닌, 대한민국 주권의 계약서가 돼야 한다." 서울=송신용·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송신용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