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본연 업무 집중 안희정, 향후 행보 구상 정우택, 민심 청취 주력 정운찬, 中 교민 간담회

충청대망론이 부각되면서 충청출신 잠룡들의 추석맞이에 관심이 쏠린다. 대선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 대선후보들의 움직임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유독 충청출신 잠룡에 대한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이는 충청권의 인구증가와 정치적 위상이 강화됨에 따라 역대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충청민심이 더욱 중요해진데다, 여야 공히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지역출신 잠룡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대선에서 `추석 밥상머리 민심`이 선거 판도를 좌우하는 중요한 터닝포인트로 작용해왔던 만큼, 존재감이 높아진 이들 충청 잠룡들의 추석전후 행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상황이다.

내년 대선의 최대 상수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전언이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여권내 유력 잠룡으로서의 이미지가 이미 구축돼있는 만큼 당분간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순방길에 오른 정세균 국회의장 및 여야 원내대표단과의 회동이 예정돼 있으나, 이 역시 북핵과 국제정세 등에 국한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국내 정치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해도 민심이 요동칠 수 있는 추석연휴 중 중량감 있는 잠룡이 대한민국 국회 대표단과 만난다는 점 자체만으로도 적쟎은 파장이 예고된다. 또한 반 총장의 팬클럽인 `반(潘)딧불이`를 이끌고 있는 김성회 회장이 오는 17일 레인보우합창단을 이끌고 뉴욕 UN본부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반 사무총장과의 만남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사실상 대선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더민주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이번 연휴기간동안 가족 친지와의 만남 외에는 별다른 일정을 잡지않았다. 연휴 전날인 13일 관내 독거노인 세대와 다문화센터 등을 방문해 명절 인사를 나누며 민생을 탐방한 안 지사는 14일과 15일 부모 및 형제 친지 등을 만나 오붓한 시간을 보낸 뒤 16일부터 내포에 머물 예정이다. 이 기간동안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독서와 함께 미래에 대해 숙고하는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는 전언이다. 당초 추석이후 늦어도 10월 초 자서전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김영란법 발효 등을 염두해 기존 출판기념회 형식의 행사는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선을 위한 싱크탱크격인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를 출범시키고, 대선행보를 본격화한 새누리당 정우택 의원은 북핵 위기와 국민 피로감 등을 감안해 연휴기간 동안 지역구에서 민심 청취에 주력할 방침이다. 정 의원은 진천에 위치한 선산에서 성묘한 뒤 지역에 머무르며, 장애인 시설, 재래시장 등을 방문할 계획이다. 이어 주말쯤 상경해 오는 23일로 예정된 대정부질문과 국정감사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 다른 충청 잠룡으로 회자되는 정운찬 전 총리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중국을 방문, 독립운동 현장을 둘러보고, 상하이에서 교민 간담회를 갖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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