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 일종인 백합은 500년 넘게 산다. 바다거북은 250년, 힌수염고래는 150년 산다. 이들의 공통점은 과채류와 함께 수산물을 주로 먹는다는 점이다. 물고기를 주로 먹는 두리미나 학의 수명이 90년 이상인 반면 육식동물은 10-15년밖에 살지 못한다. 바다생물의 수명이 육상동물에 비해 긴 것은 물속의 미생물이나 해초류 등을 먹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도 장수하는 나라와 지역은 공통적으로 물이 좋고 과일과 채소, 해산물이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수하는 사람들은 좋은 물과 과채류를 섭취하거나 바다에서 나는 해조류와 어패류 등을 섭취한다. 동물성 음식을 주식으로 섭취하면 본래 타고난 수명의 30%밖에 살 수 없다. 육식을 주로 하면 혈관이 산화되고 근육과 뼈가 쉽게 약해지면서 수명이 단축된다. 정부가 수산물 소비 홍보에 나서는 이유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새로운 식문화 `어식(漁食)`을 통해 `백세(百歲)`까지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어식백세` 국민건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어식이란 말이 좀 생소하지만 고기 먹는 일을 육식, 채소 먹는 것을 채식이라 부르듯 어식은 수산물을 먹는 일을 일컫는다.

어식백세 캠페인은 수산물과 함께 먹으면 좋은 음식 정보를 제공하는 `음식궁합`과 아침사과 가을전어와 같은 시간과 월·별·장소별 `시시때때`, 연령대 별 필요영양소와 기호를 고려한 `성장음식`, 허약체질·증상에 따른 보약 수산물 정보를 제공하는 `보양음식` 등 6가지 테마로 어식백세 신 소비문화를 이끌고 있다. 해수부는 매달 바다에서 나는 제철 수산물을 어식백세 이달의 수산물로 선정해 소비활성화와 건강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7월 어식백세 수산물로 `민물 매운탕의 왕` 메기·동자개와 여름철 `대표 보양식` 전복을 선정했다. 지난달에는 중년기 콜레스테놀 예방에 좋은 참돔과 바다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성게알을 선정하기도 했다.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요즘 웰빙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식재료가 수산물이다. 수산물은 고혈압,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 성인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최근엔 수산물이 갖고 있는 유익한 영양소들이 속속 밝혀지면서 수산물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건강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인간의 한계 수명이 150세란 설이 있다. 건강백세를 추구하는 가장 좋은 식품은 수산물 뿐이란 점을 오래 기억하자. 곽상훈 세종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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