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보 전망대 앞 조각상 모습.
백제보 전망대 앞 조각상 모습.
부여군 부여읍과 청양군 청남면을 잇는 백제보는 총길이 311m(가동보 120m, 고정보 191m), 높이 5.3m의 규모로 금강에 만들어지는 3개보(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중 최대 규모다. 2300만t의 담수량을 자랑한다. 백제보에는 일반인들이 통행할 수 있는 총연장 680m의 공도교와 2640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소수력발전소가 설치돼 있다. 백제보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초로 수문에 2단 쉘게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백제보 가동보에 설치되는 수문은 평상시에는 백제보 상류측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우기에는 홍수량을 조절해 상·하류의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가로 36m 높이 5.3m의 일종의 2단 승강식 수문이다. 백제보는 지역의 역사에 착안해 계백 장군이 말을 탄 모습을 형상화해 건설했다.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계백장군, 즉 ‘계백위환’을 테마로 하여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을 이미지화한 말안장의 모습이다. 백제보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부여의 백마강에 금강 정비 목적으로 세워진 보이다. 보 위에는 직선의 곧은 자전거길이 마련되어 있으며 금강문화관으로 만들어진 타워와 그 앞의 공원, 편의시설 등이 포함되어 백제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백제보 옆에는 금강문화관이 위치했는데 연면적 2,722㎡ 규모의 지상3층 건물로서 금강의 역사와 함께 물을 주제로 한 전시공간이 마련됐다. 금강을 중심으로 찬란한 문화를 이룬 백제의 역사를 소개하는 ‘특화존’ 등 5개 구역으로 이뤄져 있는데 여느 4대강의 문화관처럼 희망나눔존, 새물결꿈존, 물길여행존, 사람사랑존, 감동소통존으로 구성돼 있다. 차은택 감독의 ‘강물연가’를 비롯해 물의 순환, 강과 문명, 물과의 소통 등을 주제로 한 전시물과 지역 주민들의 소통공간으로 활용되는 3층 테라스가 아담하다. 금강문화관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일본인 작가 도쿠진 요시오카의 ‘게이트 인투 워터(Gate Into Water)’.

반투명 섬유가 밀림처럼 빽빽한 공간은 빛이 복잡하게 굴절돼 다이내믹한 강물의 흐름을 상징한다. 빛의 다발 속으로 흡수된 관람객이 희미한 실루엣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마치 우주의 화이트홀을 연상시킨다. 금강문화관을 나와 가장 높은 언덕에 건립된 7층, 36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백제보와 금강은 더욱 아름답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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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보내 36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금강의 풍경은 경이롭다.
백제보내 36m 높이의 전망대에 올라 바라보는 금강의 풍경은 경이롭다.

한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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