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의 외관설계방향은 백제의 고도인 부여의 정취에 부합되도록 하고자 상설전시실의 지붕형태는 석탑의 하대부분을 이미지화 하였고, 전통건축의 디자인 요소를 현대적 건축언어로 표현함은 물론 주변 자연 경관과의 조화를 도모했다.
특히 불교적 의미를 내포한 팔각형의 전시실을 도입하였고 그 중앙에 정원을 만들어 포인트를 주는 전시를 시도했으며,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하여 동선의 효율성을 최대한 높이는 등 휴먼 중심의 박물관을 꿈꿨다.
또한 국립부여박물관은 단순 전시가 아닌 사회교육시설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방법으로 전시실을 꾸며 놓았다.
이같이 휴먼 중심의 박물관을 지향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국립부여박물관을 설계한 건축가는 1994년도에 한국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8각형의 중정식인 상설전시실은 선사실, 역사실, 불교미술실과 중앙 야외전시실로 나뉘어 1,000점이 넘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으며, 중정의 가운데 뜰에 부여 석조를 놓았다.
선사실에는 부여 지방을 중심으로 충청남도에서 출토된 청동기 시대와 철기 시대 유물들을 전시했으며 부여 송국리 선사취락지 발굴 결과를 토대로 청동기 시대의 마을 모형을 꾸며 놓아 입체적인 이해가 쉽도록 했다. 역사실에는 주로 사비 시대의 백제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되어 있고 원삼국 시대 유물이 곁들여져 있다. 불교미술실에는 사비 시대 백제의 불교미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이는 현재 남아 있는 백제의 불교 문화를 통틀어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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