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팀 김지은 기자
취재1팀 김지은 기자

진정한 애도란 무엇일까.

현대아울렛 대전점 화재 참사와 이태원 압사 참사까지 지나오면서 드는 생각이다.

요즘 들어선 무언가 사건이 터질 때마다 아차 싶다.

전하고 싶지 않은 뉴스지만 전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을 담아 기사를 작성한다.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이들이지만 '비슷한 또래' '익숙한 장소'에서 일어난 사고였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화재 참사가 났을 당시에는 해외 출장 중이었던 단체장이 급히 귀국한 것은 물론이며 압사 참사 후에도 너도나도 나서 공식적인 애도를 표했다.

대전시는 현대아울렛 참사와 관련해 재발 방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에 나서겠다고 했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대형복합건축물 화재 예방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의결했다.

현재로서 할 수 있는 사후대책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참사 원인 규명은 장기화되면서 표류하고 있다.

조사가 늦어지면 재발방지 대책을 위한 후속 작업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참사와 관련한 모든 기관들이 원인 규명을 도와야 하는 이유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지역에서 모든 행사가 취소됐으며 국가애도기간을 지정한 이후 시청 한 장소에 마련한 추모 공간에 많은 발걸음이 오갔다.

사회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책임론'이다.

아니나 다를까 서로 '네 탓'이라며 공방을 펼치고 있다. 또 참사의 정쟁화가 이뤄진 것이다.

국가 애도 기간을 마치고 본격화하는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을 보고 있자니 과연 지금 이럴 때일까 싶다.

여·야의 정치적 유불리가 아니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만을 생각하며 일을 풀어갈 때다.

진정한 애도는 참사를 제대로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진실을 밝히고 문제 있는 부분을 들춰내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재난을 정치화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국가적 참사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시민 갈등과 분열을 하나로 통합하는 길이 열리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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