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미래 - 인구변화와 경제 충북도]
인구증가, 충북의 인구 2022년 8월 159만 6886명
2020년 160만 837명 최고치 찍고 하락세로 전환
청주, 진천, 음성, 증평 인구는 증가하지만 제천시·단양·보은·괴산군· 남부3군은 인구 소멸지역에 포함

청주 오송지역 항공사진
청주 오송지역 항공사진

◇ 충북의 인구변화, 그리고 경제
세계의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 2022년 기준 5200만 명으로 세계 인구 29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인구는 197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인구는 감소하기 시작해 2070년에는 3800만 명에 이르고 세계 인구 순위 59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세계 인구는 2022년에 79억 7000만 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계속해서 증가해 2070년에는 10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UN은 오는 11월 중순 전 세계 인구가 80억을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세계의 인구가 증가하는데도 한국의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특히 충북의 전체 인구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서서히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16년 159만 1625명 이었던 인구수는 2017년 159만 4432명, 2018년 159만 9252명, 2019년 160만 7명으로 160만 명을 넘어섰다. 2020년 충북의 인구는 160만 837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830명 증가한 것에 그쳤던 인구는 160만 명 아래로 떨어지더니 계속 감소하고 있다. 2021년 159만 7427명이던 인구는 2022년 8월 현재 159만 6886명까지 떨어졌다.

충북의 11개 시군 가운데 인구소멸지역인 보은, 옥천, 영동, 괴산, 단양군과 제천시 등 6곳이다. 문제는 인구소멸지역에 포함되지 않은 충주시도 인구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도시 건설 등으로 경제적 기반을 갖추며 인구 감소를 막으려고 하고 있지만 2016년 20만 8350명이던 인구는 2017년 20만 8316명 소폭 감소하더니 2018년 21만 504명으로 21만 명을 돌파했다. 이후 2019년 21만 737명, 2020년 21만 186명, 2021년 20만 9358명, 2022년 8월 20만 8604명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방사광가속기 당서 조감도
방사광가속기 당서 조감도

충북에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청주시와 진천군 뿐이다. 음성군과 증평군이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2016년과 비슷한 수준에 불과하다.

청주시는 오창과 오송의 경제적 기반을 중심으로 인구가 큰 폭은 아니지만 소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창은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방사광가속기 유치로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차전지와 에코프로의 R&D센터 유치로 인구 증가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송은 바이오와 화장품, 첨단의료복합단지, 충북경제자유구역 등이 유치되면서 미래의 먹거리 산업이 인구증가를 촉발시키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에는 국제학교를 설립해 외국인들의 생활안정을 도모하면서 미래의 신산업도시로의 전환을 섣구르고 있다.

진천군 역시 경제적 기반으로 정주여건이 안정되면서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진천군은 2016년 6만 9950명이던 인구가 2022년 8월 현재 8만 5921명까지 증가했다. 7년만에 2만 명 가까운 인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천군은 산업단지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기업의 집단화를 이루면서 환경적인 요인을 제거했다. 이를 기반으로 진천군의 인근지역에서 인구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반면 음성군은 2016년 9만 7787명이던 인구가 2022년 8월 현재 9만 2277명으로 감소했다. 7년만에 5000명 가까운 인구가 빠져나갔다. 증평군도 전체 인구가 젊어졌을 뿐 인구는 정체기에 빠져 있다. 2016년 3만 7308명이던 인구는 2022년 8월 현재 3만 7184명으로 200명 가깝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 전경

최근 진천군과 음성군은 통합시 출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통합여론은 일부 기초의회와 광역의원들 간의 얘기로 치부되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이들의 여론에 힘을 실어줬지만 조병옥 음성군수와 송기섭 진천군수는 자체적인 시건설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통합시 얘기는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진천군의 인구증가는 전국에서도 1, 2위를 다툴 정도다. 2016년 6만 9950명이던 인구는 2022년 8월 현재 8만 5921명까지 증가했다. 7년만에 6만 명이던 인구를 8만 명으로 증가시켰다. 진천군의 인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혁신도시와 대기업 위주의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경제기반을 갖추면서 진천군은 서서히 시로 승격하기 위한 만만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4월말 기준 진천군 인구는 3월말 대비 29명(총 8만 5625명)이 늘어 지난 2014년 8월부터 93개월 연속 인구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같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지방정부는 경기도 화성시, 평택시, 광주시, 하남시 등 4곳, 비수도권 중에는 진천군이 유일하다. 진천군은 이미 인구와 관련해 여러 기록을 쏟아 내고 있다. 지난 2015년 5000여 명에 불과했던 덕산면이 2019년 7월, 인구 2만 명을 돌파, 읍으로 승격하는 지방자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경사를 이뤄냈다. 광역시가 아닌 지방 군 단위 도시에서 순수하게 인구 증가로 읍 승격을 한 사례는 드물기에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다. 현재는 읍 승격 이후 꾸준히 인구가 증가해 읍 인구 3만 명 돌파를 5월 6일 기준으로 단 50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런 인구증가세에 힘입어 외국인을 포함한 진천군 상주인구는 9만 명 고지에 올라서며 지난해 6월, 55년만에 최대 상주인구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인구감소,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타 지방 도시들과는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군은 지난 6년간 매년 투자유치 1조 원을 유치해 냈고 총액으로는 10조 원을 돌파하며 CJ제일제당, 한화큐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우량기업을 입지시키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고용률 5년 연속 도내 1위(71.4%),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10년 연속 도내 1위(8961만원) 등 각종 경제·고용 지표에서 전국 최상위권의 성적을 거두며 1만 3천여명의 일자리 창출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철도 불모지였던 진천군에 수도권내륙선을 유치해내고 중부권 최대규모의 관광단지 개발도 앞두고 있어 진천군의 인구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면서 가족단위의 전입 인구가 늘고 있어 인구증가는 물론 평균연령도 낮아지고 진천군이 활력 넘치는 도시로 계속해서 변모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인구만큼 군민 눈높이에 맞는 고품격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업무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시승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음성군도 사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2016년 9만 7787명 이던 인구는 2017년 9만 7306명, 2018년 9만 5830명, 2019년 9만 4982명으로 감소했다. 9만 5000명 선이 무너진 음성군의 인구는 2020년 9만 3153명, 2021년 9만 2197명, 2022년 8월 9만 2277명까지 떨어진 상태다. 2016년 9만 7000명을 넘어 10만 명을 넘어서야 시승격이 가능한데 독자적으로 인구를 증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진천군과 통합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괴산군에서 분리되어 하나의 군으로 독립을 선언한 증평군은 젊은 피로 무장한 기초단체다. 증평군은 9개월째 주민등록 인구가 늘면서 충북 11개 시군 인구 순위에서 8위로 뛰어올랐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증평군 인구는 3만 7184명이다. 전달(3만 7112명)보다 72명(0.19%)이 늘었다. 전달 대비 증가율은 도내 최고다. 증가 인구수도 청주시(207명) 다음으로 높다. 증평군 인구는 지난해 12월(3만 6426명) 기준으로도 758명(2.08%)이 늘어 도내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째 상승세다. 증평군은 이 같은 상승세에 따라 지난달 처음으로 괴산군(3만 7110명)을 넘어섰다. 괴산군은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1012명이 감소하면서 증평군에 역전을 허용했다.

2003년 8월 군 승격 이후 충북 시군 가운데 인구 순위가 꼴찌였던 증평군은 2008년 10월 단양군, 2013년 3월 보은군을 제친 데 이어 괴산군마저 추월해 도내 인구 순위 8번째로 올라섰다. 증평군 인구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상반기에 증평읍 미암리 공동주택 770여 가구에 이어 7월에는 증평읍 송산리 LH 국민임대아파트 605가구 입주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군은 분석했다. 앞으로 330가구 규모의 아파트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어서 인구 증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포그래픽/세계와 한국의 기대수명
인포그래픽/세계와 한국의 기대수명
세계와 한국의 인구구조
세계와 한국의 인구구조

◇ 인구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정서에 뿌리 깊게 내재되어 있는 유교사상을 버려야 한다. 백의민족, 단일민족 등 한겨레 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부부사이에서 출산하는 비율이 70% 이상이다. 더구나 결혼하는 나이도 높아지고 있다. 결혼하는 부부가 적으면 당연히 인구가 감소하는 게 맞다. 이렇게 결혼 적령기의 남녀가 자신들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결혼을 거부하면서 한국의 인구는 급전직하로 추락하고 있다.

반려견과 반려묘 등 일상생활에서 외로움을 달래는 방법으로 동물들을 키우는 것은 일상이 됐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동물들과 함께 삶을 영위하고 있다. 사람보다는 동물이 더 좋다는 얘기는 여기서 나오는 것이다. 혹자는 반려견에 들어가는 돈이 아기 하나 키우는 것보다 많이 들어간다는 말도 나온다. 그렇다면 인간을 키우는 게 좋지 않을까. 문제는 아기를 어디서 데려오느냐 다. 특히 사회 저변에 깔린 의식, 애를 혼자 키우는 여자, 혹은 남자라는 따가운 시선은 아기를 혼자 키우고자 하는 젊은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한다.

의식의 변화가 온다면 대한민국의 인구도 점차 올라갈 것이다. 젊은 사람들의 인식이 그것을 바꾸게 될 것이고, 강아지나 고양이 등이 내 생의 반려자가 아니라 아기를 동반자로 삼는다면 궂이 걱정할 일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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