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미래 - 베이밸리 메가시티 충남도]
김태흠·김동연 지사, 정당을 뛰어 넘은 상생 협력
4차 산업 선도하는 초광역 생활·경제권 글로벌 메가시티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거점지역으로 경제공동체

김태흠 지사와 김동연 지사는 지난 9월 29일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양 도의 연접지역을 글로벌 메가시티로 건설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 내용을 협약서에 담았다. 사진=충남도 제공

'힘쎈충남 대한민국의 힘'을 내걸고 힘차게 출발한 김태흠 충남도지사. 그는 지난 7월 1일 취임하자마자 1호 결재로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에 서명하고, 이를 도민들에게 공개했다. 1호라는 상징성에서 알 수 있듯 김 지사가 '베이밸리 메가시티'에 대해 얼마나 진중하게 고민을 하고, 준비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지사는 베이밸리를 충남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을 이끌 미래 100년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일대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조성하는 게 목표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조속히 완성하겠다는 포부다. 충남도와 경기도, 김태흠 지사와 김동연 지사의 합작품이 될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들여다본다.

[장면1]지난 6월1일 치러진 지방선거을 앞두고 5월 21일 국민의힘 김태흠 충남도지사 후보와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는 깜짝 공동공약을 발표했다. 두 후보는 천안·아산·당진 등 충남 북부와 평택·안성·화성 등 경기 남부를 포괄하는 아산만권에 미국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베이밸리(Bay valley)' 조성 카드를 꺼내 들었다. 아산만일대는 인구 330만 명, 기업 23만 개, 대학 34개, 지역내총생산(GRDP) 204조 원으로 활발한 경제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 현대차, LG 등 글로벌 기업들이 다수 입지해 반도체와 미래차, 배터리 등 대한민국의 미래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즉, 베이밸리를 뒷받침할 인·물적인프라가 풍부,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게 두 후보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이 공약은 김은혜 후보의 낙선으로 동력이 꺾였다.

[장면2]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9월 29일 충남도를 찾았다. 7월 1일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김동연 지사가 충남도를 찾은 이유는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에 불씨를 지피기 위한 것. 김태흠 지사로 보면 '죽은 자식 살리기' 격이었다. 같은 당 김은혜 후보의 낙선으로 그야말로 공약(空約)이 될 것 같았던 김태흠 지사의 '베이밸리 메가시티'였다. 그도 그럴 것이 김태흠 지사와 김동연 지사의 소속 정당이 달라 공약이행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터다. 김태흠 지사는 김동연 지사를 여러 차례 연락해 '당을 떠나서 지역균형발전만을 생각하자'며 설득을 했고, 경제통인 김동연 지사도 '베이벨리 메가시티'라는 방향성에 공감하면서 의기투합으로 귀결됐다. 충남도와 경기도가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통한 동반성장에 방점이 찍힌다. 김태흠 지사와 김동연 지사는 이날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한 충남·경기 상생 협력 업무협약'을 했다. 양 도의 연접지역을 글로벌 메가시티로 건설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 내용이 협약서에 담겼다.

김태흠 지사와 김동연 지사가 협약한 내용은 모두 9가지다.

충남 북부지역과 수도권 남부지역을 연결, 철도교통 이동편의 제공으로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 기반 구축이 첫 과제다. 천안-아산-평택으로 이어지는 103.7㎞(기존 91.7㎞, 신설 12㎞)의 순환철도건설이다. 경부선·장항선·서해선 등 기존 91.7㎞ 노선을 활용하고, 당진 합덕-예산 신례원 12㎞ 신설과 평택-안중 단선 비전철 13.4㎞를 복선전철화를 하게 된다. 충남 북부지역과 경기 남부지역을 세계적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발전시키기 위한 최첨단 초광역 산업벨트 조성이 두 번째다. 천안과 아산, 평택 등 아산만 지역에 국가산단 및 산업벨트를 조성하고, 충남과 경기도의 산·학·연을 연계해 미래산업을 키워낸다. 세 번째는 당진·평택항 물류환경 개선과 대중국 수출 전진기지 육성이다. 기존 제철·철강산업 위주의 민자사업공업항인 당진항에 대한 미래발전전략 마련으로 신성장 동력산업을 기반한 복합 다기능항만으로 전환이다. 충남·경기해안지역 국제적 관광지(K-골드코스트) 조성도 비중이 크다. 한국판 골드코스트는 충남 아산·당진·서산·태안·보령·서천과 경기 안산·평택 일원에 관광인프라 구축과 프로그램 개발을 공동 추진하는 내용이다. 수소 에너지 융복합 산업벨트를 조성해 글로벌 에너지 대전환에도 대비한다. 당진, 아산, 평택 등에 수소 기업을 육성하고, 산단 내 수소발전소를 만드는 등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도 포함됐다. 미군기지(K-6) 이전에 따른 아산시 둔포면 등 주변지역 지원 확대와 마리나항 조성·연계 루트 개발을 위한 서해안권 마리나 거점 공동 육성, 해양쓰레기 수거·처리 공동 대응, 충남·경기 현안 사항과 중장기 발전 방향 공동 연구도 협력사항이다. 양 도는 이번 협약을 효율적이고 실질적으로 실행하기 위해 실무협의회를 구성·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이렇듯 베이밸리 메가시티는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일대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 산업을 선도하는 게 목표다. 충남과 경기가 맞닿은 아산만일대를 초광역 생활·경제권으로 만들어 국가경제발전의 새로운 거점지역으로 육성하자는 게 요지다. 충남도와 경기도가 경제공동체가 되는 셈이다.

김태흠 지사는 "충남과 경기도의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동북아 4차산업 거점이 될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야 한다"며 "충남도와 경기도가 미래 100년을 내다보며, 대한민국의 경제 산업 지도를 재

 

설계하고, 지방시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연 지사는 "단순한 프로젝트가 아니라 혁신 생태계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충남과 경기가 하나로 단단히 묶여서 서로 도와주고, 복돋아주면서 혁신역량을 함께 키우고 선순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충남도는 지난 10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지원할 민관합동추진단 발족식을 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지난 10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베이밸리 메가시티를 지원할 민관합동추진단 발족식을 했다. 사진=충남도 제공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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