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 차원의 이태원 참사 TF 설립 수용성 가능성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당부하는 동시에 행사와 축제 등을 자제하고 언행 단속에 나서는 등 내부 방침을 정했다. 양당은 정쟁 자제, 초당적 협력 등도 다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에 예정된 고위당정협의회를 취소하고 '이태원 사고 관련 긴급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어두운 표정으로 회의에 임했다.

정 위원장은 '사고 수습 역량을 모으겠다'는 취지를 언급하며 당원과 소속 의원들에게 각각 불요불급한 행사·축제 자제, 일체의 정치·체육활동 중단, 애도 동참 등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정밀 분석도 뒤따라야 한다"며 "다시 한번 이번 참사로 목숨을 잃고 다친 많은 분의 가족들에게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 정부·여당은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뭐라고 할 말을 찾지 못하겠다"며 "비통하고 부끄럽다 죄송하다. 사고 수습과 사상자 대책에 집중하고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침통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회의는 약 5분 만에 비공개로 전환됐다.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사망자를 애도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묵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정쟁 중단도 촉구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 결과와 관련해 "정쟁을 이 기간만이라도 멈춰야하지 않을까 말씀을 나누기는 했는데 국민의힘만 얘기해서 될일은 아니고 민주당도 함께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도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사태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 앞서 "지금은 무엇보다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긴급 최고위에서 '이태원 참사 대책기구' 출범을 결정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긴급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고 피해를 수습하고 향후 대책을 마련해나가는 것이 첫번째이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유가족 분들과 함께 애도해나가는 것이 두번째라고 생각한다"고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초당적 협력의 일환으로 전국 위원장 후보자 합동 연설회 등 당내 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선거일은 연기하기로 했다. 지역 축제성 행사 취소, 정치 구호성 현수막 철거 등도 예고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회 차원의 이태원 참사 TF 설립을 언급한 것에 대해 수용성 가능성도 내비쳤다. 김 대변인은 대여 투쟁 기조에 대해 "초당적 협조, 협력에 방점이 찍혀 있어 그 기조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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