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좋은 시스템이나 탁월한 기술, 풍부한 자원을 결합하는 역할보다는 낙후된 시스템과 기술 그리고 부족한 자원 속에서 성공 신화를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리더십과 관련해서 개인보다는 조직이나 기업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인다.

중간관리자란 전체 조직의 중간에 위치하여 소규모의 조직운영에 책임을 맡은 중간관리자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중간 관리자들은 최고관리자층의 의사결정을 보좌·촉진시키고 조직원을 관리·조정하는 데 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업무를 실천하고 전문적으로 장악하고 있으므로 실질적으로는 결정자라고도 한다. 특히 경찰조직의 중간관리자에게 부여된 임무는 업무를 분업화, 전문화하여 관서별, 개인별로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직위에는 일반적으로 팀장·지구대장· 파출소장·계장 등으로 결국, 위임된 권한을 통하여 책임감을 가지고 창의와 혁신을 발휘하기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팀장 등 중간 관리자들은 조직 내 교차점에 위치해 있으면서 추진하는 업무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서 목표와 현실과의 괴리를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에 실현가능한 범위로 계획을 조정하는 역할도 담당하고, 조직의 비전에 따라 현실을 재창조한다. 즉 개인적인 지식을 종합하여 이를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으로 전환하고 전환된 지식을 통합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점에서 중간 관리자들은 새로운 기획과 창조를 이끌어내는 조직의 진정한 핵심 브레인들이다. 하지만 중간이라는 위치가 애매모호하다.

경찰조직에 있어서 중간 관리자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는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을 것이지만, 우선 경찰 비전 및 공동의 목표를 전달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찰조직의 내외부적 환경이 매우 복잡하고 조직 규모의 양적 팽창과 업무의 질적 다양화도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리더십의 필요성 또한 증대되고 있다.

또한 경찰 조직 내 견해 차이 및 갈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경찰조직 내부적으로 연령,성별, 입직경로, 계급, 직급 등 다양한 갈등의 소지를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수직적·수평적 갈등의 조정에 있어서 중간 관리자의 조정 역할이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경찰 업무는 다른 업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위험성과 돌발성이 높고 기동성이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 같은 상황에 신속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현장리더인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할 것이다.

경찰조직은 기본적으로 계급을 중심으로 한 계층적 조직으로서 지휘관 또는 관리자는 스스로에 대한 책임 이외에도 구성원에 대한 관리·감독상의 책임을 지게 된다. 따라서 이를 위한 규제와 통제 위주의 관리·감독은 내부적 위화감을 조성하고 조직문화를 경직시킬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므로 양자를 고려한 합리적인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경찰 조직 구성원의 동기부여에 있어 관리자의 리더십이 필요한 경우가 증대되었고 최근 승진 적체, 계급과 직급과의 불일치, 공무원 연금개혁, 업무와 성과에 대한 부담 등 조직 내부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가해지고 있으므로 조직 내부 회의주의 또는 냉소주의적 태도를 지양하고 구성원의 불만이나 갈등요인을 해소하면서 충실한 업무 수행을 독려하는데 있어서 중간 관리자 리더십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신주호 경찰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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