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대학교 조세핀 킴 교수는 자아 존중감(또는 자존감)이란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자신에 대한 신념의 집합이라고 말했다. 자아 존중감은 자기 가치감, 즉 나는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고 또 하나는 자신감, 즉 나는 주어진 일을 잘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마음이다.

어떤 엄마는 "우리 아이는 자신감이 넘쳐나는데 그렇다면 자아 존중감도 높겠네요?"라고 묻는다. 대답은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이다. 부모는 아이의 근거 없는 자신감, 왜곡되어 있는 자아상을 바로 보지 못하고 자아 존중감이 높은 것으로 착각하곤 한다. 실제로 자아 존중감이 높다는 것은 자기 가치감과 자신감이 균형 있게 발달해 있음을 의미한다.

얼마 전 상담을 했던 대학생 B는 자존감이 낮고 소심해 다른 이에게 속내를 터놓는 게 익숙지 않았다. 힘든 일도 속으로 삭이고 괜찮은 척했고 거절이 두려워 부탁도 해본 적이 드물다. 그러다 보니 항상 불안하고 여러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외로움이나 우울감을 느끼곤 했다. 내담자 B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칭찬에 인색했던 아버지는 상을 타거나 공부를 잘해도 "일등을 해야지. 그정도가 뭐 대수니?"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B의 자화상은 늘 일그러져 있었다. 상담을 하며 자신을 사랑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에 까치집이 있다 하더라도 거울을 보며 `오늘 멋있는데!`라고 말하며 무조건적 수용의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갑자기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멈춰!`라고 외치며 자기를 부정하거나 슬픈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몸을 움직이며 그 순간을 모면해본다. `괜찮아, 잘될 거야. 이보다 더 어려울 때도 잘해왔잖아` 또한 작은 성공 경험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한 몸을 위해 일주일 동안 아침에 일찍 일어나 조깅하기 등 작은 성취를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 가까운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자신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자아존중감이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인생에서의 전반적인 행복감, 대인관계, 긍정적인 생활만족도 등과 밀접한 상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자아존중감은 우울, 불안, 자살 및 폭력적 생각, 부적응과 관련되어 행복한 삶을 방해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하루가 되자!

중부대 원격대학원 교육상담심리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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