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둘째 아이와의 대화는 매우 자연스럽고 부드럽다. 등교 준비 때문에 늦은 아이가 아침을 먹지 못했을 때 B씨는 "밥 먹고 가면 학교에 늦을 텐데?"라고 말하면 아이는 "5분 여유가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먹고 바로 출발할게"라고 답변한다. 또 환절기에 얇은 옷 입고 나가는 게 걱정돼 "감기 걸리면 어떡해. 겉옷 하나 더 입어"라고 얘기하면 이렇게 말한다."가방에 넣어가서 추우면 입을 게요." 큰 아이와의 대화는 서로 지는 느낌이 드는데 작은 아이와의 대화는 둘 다 이기는 느낌이 든다고 한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첫째 아이와의 대화는 서로 원하는 것이 상충되고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해결책을 잘 못찾기 때문이다. 엄마의 바람은 너무 늦은 시간까지 하다 보면 다음날 컨디션도 안 좋고 건강이 해칠까봐이지, 컴퓨터 게임을 못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엄마의 바람은 아침 식사를 못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등교시간에 늦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약속시간을 잘 못 지키는 아이에게는 약속시간을 10분 당겨 이야기 해주거나 내려오는 시간동안 가족들은 자동차 정리 하는 시간으로 조율하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거나 고집이 세다는 얘기는 갈등으로 답답하다는 표현일 것이다. 부모, 자녀 간의 갈등에서 함께 이기는 전략의 시작은 진정 원하는 것을 찾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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