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에 감추고 싶은 약점이나 단점을 가지고 살아간다. 모자라서 남에게 뒤떨어지거나 떳떳하지 못한 점을 약점이라 하고, 잘못되고 모자라는 점을 단점이라 한다.

가수가 되기를 원했던 캐스데이라는 아가씨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입이 너무 크고 보기 싫게 치아가 튀어나왔다. 그녀는 그것이 항상 고민거리였다. 보기 흉한 이를 감추기 위해 애를 쓰며, 일류 가수 흉내를 내어 봤다. 하지만 여러 사람의 조롱거리만 됐다. 그 때 어느 한 사람이 그녀에게 "숨기려고 애쓰지 마세요. 입을 마음껏 벌리세요. 그것이 오히려 재산이 될 겁니다"라고 말해줬다. 그녀는 그 충고를 받아들여 보기 흉한 이를 감추려하지 않고 입을 벌려 맘껏 자신의 기량을 펼쳤다. 놀랍게도 그때부터 그녀는 대 스타가 되었던 것이다.

얼마 전에 부족한 외국어 실력 때문에 중국 지사 근무를 망설이는 Q 과장님과 만나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해외 지사에 나갈 수 있는 몇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외국어를 잘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그 때마다 이런 저런 이유를 둘러대며 거절했다. 하지만 몇 차례 그 문제를 가지고 상담을 한 뒤 그는 스스로 변하기 시작했다. 용기를 내어 자신의 약점을 기꺼이 드러내고 늦었다 생각되는 나이에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새벽에 학원을 나가기 시작했고, 중국어를 잘 구사하는 신입사원에게 매일 커피타임을 가지며 한 문장씩 배우기도 했다. 1년 동안 꾸준히 공부한 끝에 그는 해외 지사에 자청하여 나가게 됐다.

몇 해 전 여성 합창단 단원을 모집하는 자리에 얼굴이 하얗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한 여성이 심사위원들 앞에 섰다. 그녀는 어린시절부터 노래에 소질이 있었는데 합창단에 한번도 서 본 적이 없었다고 한다. 이유를 묻는 심사위원에게 "저는 합창대에서 너무 노래를 하고 싶었지만 손에 땀이 많이 나는 다한증을 갖고 있어서 사람들이 저를 싫어할까봐 그동안 용기내지 못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저를 받아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그녀의 말에 모든 심사위원들은 기꺼이 환영해줬다. 치열하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스스로 더 나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기대한다. 자신의 약점으로부터 더 자유로워지기를 원한다. 이제 용기를 내어 자신의 약점을 밖으로 드러내고 약점을 장점으로 만들어 나가면 어떨까?

중부대 원격대학원 교육상담심리학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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