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한 중앙에 자리 잡은 미에현(三重縣)은 간사이(關西) 일대 유명 관광지인 오사카·고베·교토·나라 등과 비교해 유명하지 않다.한국인들이 즐겨 찾은 일본 여행지 중에서 수도 도쿄에 이어 2위를 마크하는 오사카 도심에서 전철로 2시간이면 주파할 수 있는 미에의 관광 매력의 진가는 한국인에게 그다지 어필돼 있지 않다. 한국인의 일본 비즈니스 여행 목적지로 인기 있는 나고야에서 전철로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그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찾는 이가 많지 않다.현 곳곳에는 자연친화적인 명소들과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자연유산은
언제부턴가 일본 영화에 등장하는, 일본과 동양을 통틀어 판타지의 결정체인 '닌자(忍者)' 그것이 알고 싶었다. 그러다가 일본 열도 중앙의 오사카를 관문으로 하는 간사이(關西) 지역 미에(三重) 현에 자리 잡은 이가류닌자박물관(伊賀流忍者博物館)에 들러 그 궁금증을 해소했다.이곳 닌자 박물관의 닌자 저택은 1964년 이가시 다가야마(구 우에노역)에 있던 도고의 집을 이축해 그 일대에 분포하던 닌자 저택들에 설치돼있던 각종 장치와 속임수들을 한데 모아 복원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이곳 닌자 저택에서는 여자 닌자가 저택에 설치된 기상천
일본 오사카 도심서 전철로 1시간 반 거리에는 충신(忠臣)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있는 효고 현 아코(赤穗)시가 있다. 이곳에는 47인의 사무라이들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주군의 원혼을 달래주기 위해 와신상담하다가 실제 천하보다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아낌없이 바쳐 원수를 갚고 주군의 숭고한 뜻이 깃들어 있다.흔히 주신쿠라(忠臣藏)로 알려진 이 47인의 아코로시(赤穗浪士) 즉 아코의사(赤穗義土)의 목숨을 건 복수사건은 일본인들의 의식 저변을 이루는, 목숨을 걸고 지켜낸 진정한 의리의 표상으로 오늘날에도 널리 회자 된다.이 복수사건은 17
고야산 대자연 속에 고즈넉하게 들어서 있는 문화재 향기에 매료돼 정처 없이 발길을 내딛다 보면 어느새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깊은 산속 길로 접어든다. 한 시대를 풍미하거나 평범하지만 자기 나름대로 멋진 삶을 살다 간 수많은 혼백이 깃든 비석이 순례자의 길을 따라 길가에 오밀조밀하게 지천으로 세워져 있다. 오랜 세월 동안 숱한 풍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외롭게 산속 한 자락에 우두커니 서 있는 빛바래고 이끼가 잔뜩 끼어있는 비석을 보노라면 이 땅에서의 우리네 삶을 한 번쯤은 되돌아보게 된다.이곳에 들어서면 "해 저문
고야산(高野山)이 오사카 도심에서 생각보다 가까이 위치하고 있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하는 여행자들이 적지 않다. 오사카 시내 난카이 난바(南海 難波) 역에서 난카이 전철(南海 電鐵)을 이용해 1시간 반이면 주파할 수 있는 오사카 남쪽 70㎞ 지점의 기이반도(紀伊半島)에 들어서 있는 고야산 일대에 내 삶을 되돌아보는 색다른 사색의 여로(旅路)가 펼쳐진다.일본 간사이(關西) 기이반도 와카야마(和歌山)현 고야산은 1200여 년의 종교적 수행의 역사를 지닌 일본 3대 영지(靈地)중 하나다. 8개의 봉우리에 둘러싸인 분지 지역으로 연꽃 모양
세상의 온갖 시름과 상념을 모두 떨쳐 버리고 자연과 벗하며 걷고 쉬기를 반복하며 하루 정도 푹 쉬다 올 만한 일본 간사이(오사카) 일대 여행지로는 고결함이 깃든 해오라기(히메지)성으로 잘 알려진 히메지를 들 수 있다.효고(兵庫)현 서남 쪽에 위치한 히메지(姬路)시는 인구 53만 명에 면적 534㎢로 인구 밀도가 그리 높지 않은 아담한 도시이다. 일본 간사이 지역의 여타 도시 중에서 한적하게 도보여행으로 망중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유구한 문화자원은 물론 대자연의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자그마한 문화 관광도시다.언젠가 원작
교토 산넨자카(三年坂)의 대표적인 전통정원인 세이류엔(靑龍苑)은 먼 옛날 사무라이 겸 예술가로 명성을 떨쳤던 네네의 조카가 그 여생을 지낸 은둔지다. 그 후 에도시대에는 당대 이름을 떨치던 유학자, 다도 예능인과 고위 관료들이 친목을 도모했던 유서 깊은 공간이었다. 2000년 7월에 세이류엔이라는 이름으로 개관하기 전까지만 해도 교토의 내로라하는 전통요리 레스토랑 교토사카구치(京都坂口)가 있던 곳이다.오랜 세월 동안 잘 가꾼 풍요로운 정원 곳곳에 운치 넘치는 찻집 3개가 자리 잡은 수려한 일본식 정원 주변에 교토의 대표적인 명품 브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삼국시대 저잣거리로 들어선 것 같다. 온고지신의 향기 그윽한 옛 골목을 거닐다 보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얼핏 겉보기에 화려한 듯 보이지만 그 속살은 단아하면서도 우아하다.일본 교토(京都)의 기온(祇園) 일대는 동쪽으로 야사카 진자(神社), 남쪽으로 겐닌지절, 서쪽은 가모가와강(鴨川) 부근, 북쪽으로는 신바시거리로 둘러싸여 있다. 이곳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과 거리풍경, 고급 요리 집과 요정들이 즐비하고 게이샤를 볼 수 있는 거리로도 유명하다.게이샤(藝者) 또는 게이기(藝妓)는 예능에 종사하는 일본의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그동안 일본 천년 고도 교토(京都)를 헤아릴 수 없이 들렀는데도 전혀 실증이 안 난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 유명 예술인들 중에는 그곳에서 장기체류 하며 창작에 몰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8세기부터 19세기까지 1100년 동안 일본 왕조의 도읍지로 우리나라 경주처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교토는 언제 가 봐도 나그네의 마음을 사정없이 사로잡는다. 그러려니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오래된 도시의 매력에 휩싸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황홀한 단풍 빛으로 치장하는 늦가을은 물론 순백의 벚꽃으로 단아한 매력을 뽐내는
일본 간사이 나라(奈良) 현 아스카(飛鳥·明日香)지역은 전역이 유적지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일본의 고대 도시이자 일본인들의 마음의 고향이다.봄에는 연꽃, 가을에는 피안화와 단풍이 여로의 정감을 더해주는 곳이다. 자전거를 빌려 타고 그 일대의 유적지를 유유자적 순회하며 둘러보는 여행자들이 많다. 전철로 50분 거리, 오사카의 도회적 이미지와는 색다른 일본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우리 한민족 문화전파의 여러 흔적들을 그 곳에서 엿볼 수 있다. '날아가는 새' 또는 '밝은 날의 향기'라는 의미를 지닌 아스카는 삼국시대 한반도의 백제로부터
요즘처럼 엄동설한의 겨울을 지날 무렵이면 봄날의 일본 간사이 지역 나라(奈良)가 더욱 그립다. 우리나라 삼국시대 백제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서려있어 발 닿는 곳곳마다 고향 품 같은 정감이 넘쳐 나는 그곳에 가면 곳곳에 호수가 있다. 호수 한 가운데 정자가 있어 나그네의 마음을 사정없이 유혹한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공원이나 산비탈에 가보면 수많은 노루 떼가 무리 지어 유유자적 한다. 사람이 접근해도 개의치 않고 성큼 다가와 다정다감 무언의 대화를 건넨다. 그곳은 흡사 성경 속에 등장하는 에덴동산의 그림자가 깃들어 있다.일본 간사이
폭설이 내리는 엄동설한에는 천연 온천에서 즐기는 망중한이 더욱 그립다. 오사카 인근 고베(神戶) 롯코산(六甲山) 자락에 자리 잡은 아리마온센(有馬溫泉)은 겨울 온천여행 목적지로 제격이다. 일본 오이타 현의 벳푸·홋카이도의 노보리베쓰와 함께 일본의 3대 온천지로 꼽힌다. 이곳 아리마 온천은 오랜 세월 동안 한 시대를 풍미하던 권력자들이 즐겨 이용해오다 보니 '간사이지방의 별당'이라고도 불렸다. 특히 우리에게 낯익은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이곳 온천 애용자로 무려 10번 가까이 방문했다고 한다.오사카 도심 우매다(梅田)역에서 한신본선(阪神
전 세계 어느 도시든지 그곳 관광매력의 소프트웨어적 측면 강화에 매진해 온 곳은 상상 이상의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해낸다. 자그마한 해양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가 그러했고 찬란한 문화유산을 자랑하는 프랑스 파리가 그러했다. 일본 항구도시인 고베(神戶) 역시 우리나라 주요 도시들이 적극적로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을 만 하다.1995년 1월 17일 오전 5시 46분 일본 효고현에서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여파로 고베시는 순식간에 쑥대밭이 됐다. 단 20초간의 강력한 지진으로 고베시민 4600여 명 사망, 1만 5000여 명 부상, 6만7
몇 년 전 11월 중순 어느 날 난생 처음 찾은 목포와의 첫 대면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날 이른 저녁에 목포역 인근 로데오 거리를 찾았다. 기대와는 달리 목포에서 가장 번화한 그 거리는 적막감만 감돌았다. 로데오 거리 양 옆으로 줄지어 들어서 있는 유명 브랜드 매장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다. 도심의 유명 식당들도 찾는 손님이 없어 한산하기만 했다. 뿐만 아니라 목포 항구 주변의 유명 횟집 식당들 역시 손님이 없어 찬바람만 날렸다.항구도시 목포를 생각할 때마다 늘 뇌리에 떠오르던 가요 '목포의 눈물'은 나에게 슬픔이 아닌 아
가을이 깊어가는 11월 중순 이후인 하순 무렵이면 일본의 천년 고도 교토(京都)의 킨카쿠지부터 난젠지까지 이어지는 테츠가쿠노미치(哲學の道:철학의길) 일대 단풍가도(丹楓街道)가 그립다. 그곳 철학의길 끝 자락에 위치한 유구한 전통의 정토종 사찰 에이칸도(永觀堂)의 가을 단풍은 정말 압권이다.에이칸도 경내 곳곳에는 오랜 동안 정성스레 가꿔 온 3000여 그루의 단풍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단풍이 제 때깔을 서서히 드러내는 11월 초순부터 아쉬움의 끝물 매력을 발산하는 12월 초순까지는 각양각색의 매력을 발산하는 수천의 단풍나무들이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관광 중심은 도시를 관통해 흐르는 도나우 강에 12세기에 축조된 슈타이네르네 돌다리(Steinerne Bruecke)다. 독일 최초 석교인 이 다리는 중세시대 교량건축공학의 독특한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900여 년 전에 물살이 센데다가 수량이 많고 강폭도 100m 이상이나 되는 도나우 강을 가로질러 다리를 건설한 건 불가사의다. 무엇보다도 제2-3차 십자군이 이 다리 덕분에 도나우 강을 건너 성지 탈환에 나설 수 있었다. 아울러 당시 레겐스부르크는 이 석교 축조를 계기로 보헤미아·러시아·비잔틴까지 이어지는
독일의 여느 옛 도시와 마찬가지로 늦가을에 접어들수록 더욱 정감 넘치는 곳이 바로 남부 독일 바이에른 주의 레겐스부르크(Regensburg)다. '일본 순정만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베르사유의 장미' 등으로 유명한 일본 만화가 이케다 리요코의 작품 '올훼스의 창'에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유리우스와 크라우스 두 주인공의 가슴 깊이 저미어 오는 사랑에 동화돼 가슴앓이를 해야 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꼭 찾아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실제로 그곳에 가보면 만화 속에 등장하는 레겐스부르크 곳곳
오래 전부터 자유여행 관련 콘텐츠 개발 비즈니스를 전개해오면서 최근에는 중부 유럽 도시들을 즐겨 찾는다. 그 중 한 곳이 오스트리아 음악의 도시 비엔나(또는 빈)이다.그런데 최근 그 곳 자유여행 중에 묵은 아파트먼트 뷰티(Apartment Beauty), 더 정확히 말하면 이들 숙소 관리회사 '비엔나 시티 아파트먼트(Vienna City Apartment)'와의 만남은 정말 최악이었다. 평소 들겨 이용하는 숙박예약할인알선업체 '아고다'를 통한 당일 예약이었지만 체크인이 가능한 오후 2시 이전부터 바우처 상에 나와 있는 비엔나 도심(
하노이로부터 북서쪽으로 350㎞ 떨어진 라오 까이(Lao Cai·老街) 지방의 산악 지역에 위치한 사파(Sapa)는 유럽인들이 즐겨 찾는 아름답고 산악리조트 휴양지이다. 이곳의 해발 고도는 1600m로 연평균기온은 15-18℃이며 한여름에도 시원해 휴양여행객들로 북적인다. 어느 구릉의 고개를 넘으면 강렬한 직사광산이 내리쬐다가 발걸음을 재촉해 고개 하나를 더 넘으면 순간 비구름으로 가득 차고 얼마 안 있어서 소나기가 쏟아 붓는다.마치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는 험산준령 속에 위치한 숙소에서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몽환적 안개에 휩싸인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93㎞,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닌빈 주 땀꼭(Tam Coc) 지대는 베트남 북부지역 여행코스 중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하롱베이 다음으로 인기 있지만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육지의 하롱베이'로 불리는 땀꼭은 하롱베이 스케일과 감흥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중국 계림(桂林)보다는 더 멋진 곳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사랑하는 이와 함께 추억의 한 장면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면 하롱베이보다 더 멋진 곳이다.베트남의 여느 관광지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이곳에서 나룻배(삼판)를 타고 수로(水路)를 오가며 마주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