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의회의 행태가 점입가경이다.시의회를 둘러싼 일련의 사안들과 관련, 이미 지역에선 '파행' '갈등' '대립' 등 수많은 부정적인 단어들로 도배되고 있다. 대화와 협치는 사라지고, 불통과 불신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양새다.시민들은 출범한 지 1년 갓 넘은 제9대 대전시의회가 제 기능을 잃어가는 모습에 분노를 터뜨린다. 또 임기 말이나 나올 법한 이같은 현상에 시민들은 고개를 갸웃거린다. 대전시의회의 지난 1년을 소환해 본다.지난해 7월 민선 8기와 함께 출범한 대전시의회는 원구성부터 다툼이 일었다. 국민의힘 당 차원에선 합의추대
'따뜻한 진료,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경험하다'는 충남대병원의 새로운 슬로건이다.최근 충남대병원의 수장으로 임명된 조강희 병원장은 임기 동안 지역 거점 종합병원으로서 환자들의 아픔을 녹여주는 인술 구현과 중증 질환 대응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겠다는 각오다.암환자에게 높은 수준의 치료를 제공하는 새 암병원 건립도 최근 발대식을 갖으며 본격적인 추진에 나섰다.아울러 필수 중증·응급의료 대응에 대한 역량을 강화, 환자 중심의 병원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했다. 조 병원장을 만나 비전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병원장으로 임명된 지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 인간이 지구상에 생존의 터전을 마련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진부하고도 유서 깊은 논쟁적 질문은 아직도 미완의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근원적 해답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종교를 비롯한 철학, 문학, 역사학, 사회학, 심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전히 다각적으로 지속되고 있다. 인간의 조건과 정체성에 대한 탐색과 회의(懷疑)는 삶의 존립 근거가 되기 때문이다.일단 동양에서는 23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유교 사상가인 맹자(孟子)를 소환할 수밖에 없다. 널리 알려진 대로 맹자는 '성선설(性善說
대전문화재단은 22일 오전 11시 대전시립박물관 야외공연장에서 지역 아동 및 시민을 위한 찾아가는 연주회 '꿈의향연' 공연을 개최한다.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대전문화재단이 함께하는 이번 연주회는 지난 5월 27일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2023 꿈의오케스트라 합동 프로젝트' 공연에 이어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꿈의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및 전국 거점 기관이 오케스트라 합주 활동을 통해 건강한 시민의식 함양을 돕는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이다.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
대전지방보훈청은 대전지역 6·25 참전유공자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영웅갤러리'를 개최한다.정전 7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이번 사진전은 충남대학교(17-31일), 대전시청(8월 3-9일), 대전 0시축제(11-17일) 등에서 릴레이 방식으로 열린다.사진전엔 대전지역 6·25 참전유공자의 인물사진 50점을 비롯해 작업과정을 담은 사진 30점 등 총 80여 점이 전시될 예정이다.또 촬영 참여 유공자들이 전하는 자필 메시지 코너와 관람객이 감사의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된다.특히 이번 사진전은 충남대학교 사진동아리 '디앵글스'
대전시민교향악단은 21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리허설룸에서 목관앙상블 'WOOD WIND' 연주를 선보인다.이번 연주회는 관객이 연주자와 같은 높이의 공간에서 연주를 감상하는 '하우스콘서트(The House Concert)'로 진행된다.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고, 연주자와 관객이 가까워지고자 마련됐다.공연이 진행되는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리허설룸은 무대 크기와 같은 크기의 공간으로 주로 공연 시작 전 연습을 위해 사용된다.리허설룸의 크기가 무대와 같은 공간인 이유는 똑같은 공간의 연습이 실전 공연에 도움이 되
차세대 클래식 뮤지션 그룹인 '클럽M'이 대전을 찾는다.실내악 앙상블 '클럽M'은 18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클럽M'은 지난 2017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차세대 클래식 연주자들이 결성한 소셜클럽이다.이들은 같은 해 7월 성공적인 첫 정기연주회로 시작해 현재 클래식계의 어벤져스란 별명으로 불리며 젊은 클래식 팬층의 호응과 지지를 받고 있다.이번 대전 공연에선 리더이자 피아니스트인 김재원을 주축으로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 비올리스트 이신규, 첼리스트 심준호, 오보이스트 고관수, 바수니스트
대전시립연정국악원(이하 국악원)이 여름방학을 맞아 기획공연 '청사초롱'을 20-23일 국악원 큰마당에서 개최한다.'청사초롱'은 근대 문학 대표 작가인 김유정의 단편소설 '봄봄'과 '동백꽃'에 상상력을 입혀 새로운 작품으로 재탄생 시킨 뮤지컬이다.소설 '봄봄의 '나'와 '동백꽃'의 '나'가 한 날 한 시 같은 장소에서 혼례를 치르며 서로 누가 더 힘들었는지 겨루기 위해 펼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두 주인공이 결혼에 성공했다는 상상을 입혀 '알고 있지만 또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었다는 게 국악원의 설명이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심장내과 김태석 교수팀이 대전 지역에선 처음으로 '전선 없는 무선 심박동기 삽입술'을 성공했다.대전성모병원은 김 교수팀이 최근 완전방실차단으로 심박동기 치료가 필요한 82세 부정맥 환자 A씨에게 무선 심박동기 마이크라 AV(Micra™ AV) 삽입 시술을 시행,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다.심박동기 삽입술은 심장이 느리게 뛰는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적으로 심박동을 정상화시키는 시술로, A씨처럼 호흡곤란과 실신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방실전도차단 환자를 비롯해 다양한 부정맥 환자에게 필요하다.기존의 심박
"우리가 사랑했던 영화를 국악으로 만난다"대전시립연정국악단은 14일 오후 7시 30분 국악원 큰마당에서 '필름콘서트 - ON AIR 국악상영관'을 개최한다.'필름콘서트 - ON AIR 국악상영관'은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영화 OST를 국악 관현악의 라이브 선율로 공연하고, 명장면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영상으로 전하는 색다른 콘서트다.이번 공연에서 선정된 영화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의 영화 '접속(1997)'과 '러브레터(1995)'다.사랑의 아픔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순수한 사랑을 이어가는 영화 '접속'은 전도연·한
전국의 전통시장과 관광지를 함께 여행하는 ‘철도여행 상품’이 나왔다. 운임비와 숙박비 일부는 물론 온누리 상품권(1만 원)도 지원, 전통시장에서 맛있는 간식과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8일부터 전통시장 고객유입과 지역경제 활력을 위해 ‘팔도장터관광열차’를 운행한다.특히 올해엔 2곳의 여행사를 추가 선정해 여행객의 선택지를 넓혔고, 문화관광형시장 61곳과 연계한 코스를 새로 개발했다는 게 소진공의 설명이다.올 가장 먼저 운행하는 팔도장터관광열차는 '말랑말랑 시장투어(완주,익산,서천)’ ‘남도탐방+시장
김건희 여사가 7일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만났다.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와 구달 박사가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만나 사람과 동물, 자연의 지속가능한 공존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이 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동물권 증진과 개 식용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으며, 개 식용을 위해 행해지는 잔인한 학대가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되고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구달 박사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와 동물
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간) 오전 하노이 삼성전자 삼성전자 R&D센터를 방문, 한-베트남 간 미래 세대 간 교류 강화를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노이 소재 삼성전자 R&D센터를 찾아 '한-베 디지털 미래 세대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베트남의 쩐 르우 꽝 부총리 및 후잉 타잉 닷 과학기술부 장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R&D센터 임직원, 베트남 진출 한국 디지털 기업 및 한국 진출 베트남 디지털 기업, 양국의 디지털 청년인
더불어민주당은 교육부의 4세대 교육행정정보시스템(나이스·NEIS)의 잇따른 오류와 관련, "윤석열 정부는 제대로 하는 게 없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무시하고 교육부가 졸속 개통한 4세대 나이스 때문에 전국 각급 학교들이 기말고사를 앞두고 일대혼란에 빠졌다"고 지적했다.이어 "시스템이 오류를 일으키면서 학교들의 시험문제가 뒤바뀌거나, 접속이 차단되어 업무에 차질을 빚고 있다니 황당무계하다"며 "심지어 이 학교의 시험지가 저 학교에서 출력되고, 문제와 정답이
대전시가 '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 구축에 본격 시동을 건다.24일 시에 따르면 다음 달 중 대전역 환승센터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또 교통·건축·도시계획·모빌리티 등 분야별 민간전문가를 이뤄진 총괄계획단을 구성·운영키로 했다.다음 달부터 1년간 진행될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선 대전역의 광역교통 허브 기능 강화, 다양한 이동 수단의 상용화 플랫폼 조성 등과 함께 대전역 주변 도심 융합 특구, 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효과적으로 연계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대전역 미래형 환승센터는 대전역 철도 선상 부지와 서
내주부터 장마철이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후부터 장마 전선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있겠다.월요일인 26일과 화요일인 27일, 목요일인 29일 등에도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수요일인 28일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전남권, 경남권에, 금요일인 30일엔 남부 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제주도는 다음주 토요일까지 내내 비 소식이 있다.기상청은 "정체 전선과 정체 전선상에서 발달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자주 내리겠으며, 주변 기업계 변화에 따라 강수 시점과 구역이 변경될 수 있다"고
얼마 전 서울 여의도 지인들을 만났다.충청도 출신 인사들인데 국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휴가 차 대전 본가(本家)를 찾거나 세종시 출장을 마치고, 이참에 얼굴이나 보자며 대전역 근처에서 담소를 나눴다.이야기는 안부와 근황에서 내년 총선으로 넘어갔다.전국을 무대로, 나름의 논리로, 그럴듯한 지인들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기 바빴다.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청산유수의 언변과 신박한 단어들이 풍성해 듣는 재미도 쏠쏠했다.더욱이 지인들의 성향이 다르고 여야 지지가 뚜렷해, 마치 유명 정치평론가들의 방송 토론회를 방불케 하며 즐거움을 더했다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가끔 누가 무지개의 색깔을 이런 나열로 만들었을까 궁금해질 때가 있다.누군가에게 이런 소릴 한다면 피식 웃겠지? 별걸 다 궁금해한다고. 무안함을 주지 않는 것을 다행으로 여길지도 모르겠다. 요즘같이 숨이 가쁘게만 돌아가는 세상에 할 일이 그렇게 없느냐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 사람들은 무지개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 들까?필자는 지금까지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무지개를 보았다. 시골에서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아이들끼리 모여 놀기 일쑤였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하나둘 집으
우리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바로 학교 건물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 생활하는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학교를 생각하면 네모난 교실에서 칠판을 향해 앉아 있는 학생들이 떠오른다. 학교는 학습 기능을 수행하는 효율적 공간임에 틀림없지만 지적 성장을 위한 공간일 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성장을 위한 공간도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학교는 학습을 위한 공간에 집중되어 있어 아쉽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총 12년을 획일화된 건물 안에서 생활해야만 하는 것이다. 같은
세종 즉위 10년째인 1428년, 김화라는 사람이 아버지를 살해한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다. 오늘날에도 그렇거니와 유교의 윤리 규범을 근간으로 도덕적 이상을 지향했던 조선에서 존속살해는 응당 경악할 만한 초유의 사태였다. 이에 조정에서는 강상죄(綱常罪)를 물어 당사자를 능지처참의 극형에 처하고, 대책 마련에 부심한다. 자칫 통치 권력의 기반마저 뿌리째 흔들릴 수 있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몇 년 후인 1434년, 왕명에 따라 우리나라와 중국의 서적에서 군신·부자·부부의 삼강(三綱)에 모범이 될 만한 충신·효자·열녀의 행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