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샐러리맨들에게 연봉 1억원은 그야말로 꿈같은 이야기다. 그렇지만 눈을 돌리면 억대 연봉은 흔하다.

가장 빈번하게 들리는 곳은 스포츠계와 연예계다. 프로야구 한화이글스의 ‘괴물 투수’ 류현진은 올해 1억원에 연봉 협상을 맺었다. 지난해 그의 활약에 비추어 보면 합당한 액수겠지만, 프로 2년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에 가깝다. 최근에는 인기스타 에릭이 드라마 출연료로 편당 1억원을 받기로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평범한 직장인들의 억대 연봉 뉴스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얼마전 40대 주부 신용카드 모집원이 연봉 1억원을 넘겼다고 화제가 됐다. 하지만 억대 연봉은 일부 민·관계 고위직을 제외하면 샐러리맨들에게는 여전히 먼 나라의 이야기다.

대덕특구내 한 정부출연 연구기관은 최근 억대 연봉의 연구원이 추가로 탄생했다고 밝혔다. 물론 억대 연봉 연구원 배출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5년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과학기술 관련 정부출연 연구기관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연구원은 무려(?) 350명에 달했다.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은 모 연구원(212명)을 제외하면 억대 연봉의 연구원이 3%를 차지한다.

이러한 비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문제는 억대 연봉 연구원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그들의 국가적 기여도다. 분명한 것은 억대 연봉이 흔한 스포츠나 연예계 만큼이나 연구원의 억대 연봉 소식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연구비가 없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연구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연 만큼은 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기스타 뒤에는 여전히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선수와 연예인들이 즐비하다고 한다. 과학계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억대 연봉 연구원 배출은 분명 반가운 소식이다. 이와 동시에 생계를 고민해야 하는 연구원도 앞으로는 없어야 한다. 이·공계를 살리고 ‘과학 강국’으로 가기 위한 또 다른 열쇠다. <경제부=金亨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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