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치러질 지방선거 대전시장에서 민주당 후보군은 허태정 현 시장이, 국민의힘 후보군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지지세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대선에 가려져 지선 관심도가 낮은 탓에 부동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는 만큼, 이들의 표심 향배에 따라 누구에게나 역전의 발판은 마련돼 있는 모습이다.

각 정당별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민주당의 경우 허 시장이 32.8%로 선두를 차지했다.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이 9.8%, 박용갑 중구청장이 7.4%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부동층(없음·잘모름)이 총 38.2%로 조사되면서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성`과 `공성`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 변화가 가능한 수치다.

허 시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층에서 60.0%, 대선 지지후보와 관련해 잘 모름이라고 응답한 층에서도 50.2%를 기록했다. 장 전 청장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지지층에서 박 청장은 대선 지지후보가 없다는 응답 층에서 각각 15.4%, 18.3%를 나타냈다.

여야 모든 대전시장을 합한 적합도에서 허 시장을 지지한 지지층 77.5%는 허 시장을, 장 전 청장을 지지한 지지층 63.3%는 장 전 청장을 지지했다.

국민의힘 후보군들은 모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향배를 가를 수 있는 부동층 표심이 매우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22.2%가 박 전 시장을 꼽았다. 이어 장동혁 국민의힘 대전 유성갑 당협위원장 12.2%, 이장우 전 국회의원 10.5%, 정용기 전 국회의원 10.1% 순이다. 다만 없음 27.1%, 모름 9.3%로, 36.4%에 차지한 부동층 표심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전망이다.

대전 지역 5개 구별로 살펴보면 박 전 시장은 유성구를 제외한 4개 구에서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중구에서 26.1%로 가장 높은 응답율을 보였으며, 동구와 대덕구에서 22.4%, 서구에서 22.3%였다. 반면 2위인 장 위원장은 유성구(17.6%)에서 지지율이 높게 형성됐다. 이 전 의원은 동구(19.0%), 정 전 의원은 대덕구(27.9%)에서 가장 지지율이 높았다. 두 후보 모두 전직 국회의원 출신인 만큼 당시 활동했던 지역구에서 지지세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박 전 시장은 50-60대에서 20%대 후반, 18-40대에서 10%대 중 후반의 지지를 받았다. 장 위원장은 5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10%대 지지세를 보였으며, 이 전 의원은 60대에서 18.0%를 얻었다. 정 전 의원 역시 60대에서 12.1%로 지지세가 높았다. 성별에선 여성의 경우 박 전 시장 22.2%, 장 위원장이 12.6%로 격차가 좁혀졌다. 이미지에 있어 장 위원장이 여성층에 더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두 자릿수 지지율은 유의미한 결과로 평가되는 만큼 선거운동이 본격화될 경우 후보간 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조사는 대전일보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조원C&I)가 이달 16일부터 17일까지 양일간, 대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ARS 여론조사(통신사제공무선가상번호 100%: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무작위추출)를 실시한 결과이며, 표본 수는 800명(총 통화시도 12,638명, 응답률 6.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이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 가중치 부여 방식: [림가중]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허태정 대전시장 · 박성효 전 대전시장 · 장동혁 국민의힘 유성갑 당협위원장 ·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 정용기 전 국회의원 · 이장우 전 국회의원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허태정 대전시장 · 박성효 전 대전시장 · 장동혁 국민의힘 유성갑 당협위원장 · 장종태 전 대전 서구청장 · 정용기 전 국회의원 · 이장우 전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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