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도 복권... 대선정국 영향 촉각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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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격 사면한다. 내년 대선 정국을 뒤흔들만한 메가이슈를 던지는 셈이어서 향후 여론이 어떻게 흘러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 31일 구속 수감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5번째 사면인 이번 특사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이 최종 확정되면 약 4년 9개월만에 수감 생활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법무부는 애초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이었으나, 건강 상태가 최근 급격히 악화하면서 문 대통령 역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5월 취임 4주년 계기에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사면 문제를 두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판단해 나가겠다"고 하는 등 다소 완화된 입장을 밝혔던 만큼 박 전 대통령의 상태도 염두에 두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이번 사면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과 추징금 8억 8300만 원을 확정받았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사면에 따른 대선 구도의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최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필요성을 두고 "시기상조"라며 "이분들은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고,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경우 "국민 통합을 위해 집권 초기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추진하겠다"고 했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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