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미애 세종교총회장·세종도원초등학교 교장
강미애 세종교총회장·세종도원초등학교 교장
"내가 이 위에 선 이유는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보려는 거야. 이 위에서 보면 세상이 무척 다르게 보이지. 믿기지 않는다면 너희들도 한번 해봐, 어서. 어떤 사실을 안다고 생각할 때 그것을 다른 시각에서도 봐야 해. 바보 같고 틀린 일처럼 보여도 시도를 해봐야 해."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주문한 말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은 1959년 뉴잉글랜드에 자리한 웰튼은 `전통, 명예, 규율, 최고`를 가치로 내건 전통의 명문고등학교다. 이 학교는 아이비리그 진학률 70% 이상을 자랑하며 입시 사관학교로 명성을 떨쳤다. 학생들 역시 성공한 아버지의 전철을 밟아 의료계, 법률계, 금융계로 진출할 목표를 세운 학교였다.

신임 영어 교사로 부임한 존 키팅 선생은 학생들에게 이 좁은 공간에서 머물지 말고 자유롭게 벗어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라" 라고 외친다.

시를 읽고 공을 차는 수업을 하며 키팅 선생은

"수업은 세계와의 직접 경험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강하게 키우는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1989년에 만들어진 할리우드 작품이지만〈죽은 시인의 사회는 교육이란 무엇인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은 어떠해야 하는지, 감동을 주는 교육엔 어떤 방법과 방향인지에 대해 교육을 하고 있던 나에게 큰 자극을 줬던 영화였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들이 휴업에 돌입하고,학생들은 새학기가 되어도 학교에 올 수 없게 되었다. 학생들이 등교할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동영상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또한 등교를 했다해도 사회적 거리를 두기 위해 교실에서 학생들과 어울려 모둠수업이나 짝 활동 등을 할 수 없는 단조로운 수업이 이루어져야 했다. 더구나 등교할 수 없었던 날에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교사들이 만든 수업 영상이나 쌍방향 원격수업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학습을 이어 나가야했다. 교실에서 학생들과 대면 수업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공교육에 위기가 닥쳤다. 2020년은 대한민국 공교육 역사에 변곡점이었다.

그 변곡점의 예를 살펴보면 쌍방향 수업을 만들기 위한 데이터 용량과 스마트 기기 등의 하드웨어와 단순한 플랫폼 활용으로 즐겁지 못한 수업을 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임에도 교사들은 쌍방향 수업을 발전시켜 인도 학생들과 `환경 보전`에 대한 수업 교류로 발전시켜가면서 원격수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도 하였다.

"어제 가르친 그대로 오늘도 가르치는 건 아이들의 내일을 빼앗는 것이다."라고 존 듀이는 말했다. 요즘 학생들은 휴대전화기를 손에 들고 태어났다고 우스갯소리들을 한다. 휴대전화기와 전자기기는 작금의 학생들에게는 놀이기구에 불과하다. 휴대전화기 속의 소프트웨어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하고 이용한다. 학생들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게임 안에는 레벨을 만들어 그 레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며 집중하게 되고 이것이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교육도 이를 활용하여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흥미와 성장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 학습에 대한 흥미를 향상하게 시키기 위해 게임처럼 레벨을 만들어 웹상에서 구현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이다. 교사들의 역할은 학생들을 그 시스템에 접속하여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게끔 안내하고 이끌어주는 교육과 지도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미래의 학교는 학생들이 풍부한 자료창고에 자유로이 접근하는 정보 시스템을 통해 지식을 찾고, 이를 지식의 구조화로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그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천연자원이 많지 않은 우리나라는 사람이 최고의 자원이다. 미래인재는 정보를 잘 활용하고 최신의 정보 기술들을 만들고 이끌어나가는 인재들을 길러내는 것이다. 이런 인재들을 꿈꾸게 하는 곳이 학교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미애 세종교총회장·세종도원초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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