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유난히 기억해야 할 날이 많다. 오늘은 4·19혁명 기념일이다. 1960년 그날 학생과 시민들은 '민주주의 사수'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이들의 요구와 구호는 분명했다. 이승만 하야와 독재정권 타도. 이승만 정권은 정적을 제거하고 발췌 개헌, 사사오입 개헌 등의 불법을 저지르며 장기 집권을 획책했다. 선거를 앞두고 연초부터 정국이 요동치고 전국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2월 28일 대구에서, 3월 8일 대전에서 당국이 야당의 선거 유세장에 가지 못하게 하자 고등학생들이 마침내 시위에 나섰다. 이승만 정권은 무장 경관을
NOTA라는 단어를 투표용지에서 볼 수 있는 나라가 있다. NOTA는 '위에 있는 사람 모두 아님(None of The Above)'이라는 의미로 인도의 투표용지 제일 아래의 후보자 성명 란에 들어가 있다. 인도는 국민이 선거로 공직자를 선출하는 국가 중 가장 많은 유권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신뢰의 문제 등으로 현재 우리나라는 채택하지 못하는 전자투표기를 이용해 선거를 관리하는 국가이기도 하다.2000년 인도 정부가 과거 50여 년의 헌법 운용에 대해 검토하기 위해 구성한 국가위원회는 보고서에 '아무 후보도 지지하지 않음' 이라는
벚꽃 개화와 더불어 대청호 물빛축제가 대청댐 일원을 중심으로 화려하게 진행되고 있다. 대덕군(現 대전광역시)과 청원군(現 청주시)의 첫 글자를 따서 명명된 대청댐은 우리 충청권에 44년간 생명수를 공급해 온 필수적인 식수원이다.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아 온 대청호는 최근 들어 홍수 등 이상기후를 겪으며 수질관리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실제 2023년에는 집중 강우와 함께 대청호 물을 취수하는 지점인 문의, 추동 지역에 조류가 최대로 발생했으며 부유 쓰레기도 전년 대비 7배 이상 유입되어 수질관리에 큰 몸살을 겪었다. 올해는 대청
지난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다. 물 위기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자 UN이 정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세계 물의 날 주제를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로 정했는데 이는 지속가능한 물 관리를 통해 모든 국민이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한 것이다.2022년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광역시 내 상수도 보급률은 99.8%인 반면, 군 단위 지자체의 상수도 보급률은 86.7%에 불과하다. 더욱이 저출산과 수도권 인구 집중으로 지방인구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이다. 사람이 없으
'브랜드 매니페스토'는 기업이 자사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를 전하는 일종의 선언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제조기업, 화학에너지 기업 등의 브랜드 이미지 광고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듯이 잘 만들어진 브랜드 매니페스토는 대중들로 하여금 그 기업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 어떤 고유의 철학을 가지고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인지 쉽게 알 수 있게 한다.'manifesto'라는 말에는 '분명한', '뚜렷한'이라는 뜻이 내포돼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예산확보 방안과 구체적 실행계획 등을 갖춘 선거 공약의 의미로 주로 쓰인다. 선거 때
월, 겨울잠에서 깨어난 나무가 한껏 물을 빨아들이고 싱그러운 초록빛 싹을 틔우는 봄이 왔다.2022년 산림휴양·복지활동 통계 결과, 국민의 82%가 산림휴양·복지활동을 경험했고 그중 92.7%가 삶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산림휴양·복지활동의 목적으로 "건강증진"이 6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봄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생명력 가득한 숲으로 봄나들이를 떠나고 있다.요즘은 도시숲, 나눔숲 등 생활권 숲이 많아지면서 숲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다. 숲에는 피톤치드, 음이온, 자연의 소리 등 다양한 산림
한국 최초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1971년에 개장한 경부고속도로 추풍령 휴게소이며, 이후로 70년대에 3개의 간이휴게소가 설치되었다. 현재 고속도로 휴게소는 약 41㎞마다 1개의 휴게소가 분포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205곳이 운영되고 있다.고속도로 이용자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하루 평균 5.1만 대를 넘어서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게소 하루 평균 이용자 수는 130만 명 이상으로 많은 수의 국민이 고속도로 시설물을 이용하고 있다. 이에 고속도로 휴게소는 단순한 휴게 공간이 아닌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해나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정도전이 저술한 '조선경국전'이 조선왕조 초기 한 국가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면,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공간구조와 토지이용에 관한 장기 발전 방향뿐 아니라 경제·환경·교통·안전·복지 등 다양한 부문을 포괄하며 도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의 계획이다.우리나라 도시계획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34년 일제에 의해 '조선 시가지 계획령'이라는 최초의 도시계획 제도가 만들어졌고, 1936년 '경성 시가지 계획'이 수립됐다. 이후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당시 임시
겨우내 얼어붙었던 만물(萬物)이 다시 생동하는 아름다운 계절 봄이다. 개나리가 피고 나무들이 한껏 새순을 부풀리며 꽃을 피우는 등 점점 커지는 봄이 오는 소리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이처럼 역동적인 봄기운을 그간 움츠렸던 우리의 몸에도 생기 있는 운동을 통해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대한민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경제성장, 그리고 의료기술의 발달은 국민의 삶에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 경제성장으로 각 개인의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를 넘어 건강 등 더욱 질 높은 삶에 대한 바람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다.100세 시대가 도래하
공동주택 주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경비노동자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입주민의 폭언과 갑질을 견디지 못한 경비노동자가 분신자살을 했다. 같은 해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는 경비노동자의 얼굴에 담뱃불을 지지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다. 또한, 주차 시비 문제로 주차장 입구를 막는 등 주차 질서를 깨뜨린 차량에 경비노동자가 주차위반 스티커를 부착했고 이에 분노해 경비노동자를 폭행한 사건도 있었다. 이 외에도 아파트
"고향이 북한인 사람들은 통일이 되면 고향에 갈 수 있지만 저희들은 고향에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슈"얼마 전 어르신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대청동 지역 경로당을 방문하던 중 어느 경로당에서 한 어르신이 필자에게 한 말이다.1980년 대청댐 건설로 생긴 대청호는 450만 충청권 주민의 식수원으로서 맑은 물 공급을 해결하고 충청지역 기업에 공업용수를 제공해 지역 경제발전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그렇기에 대청동 주민들은 대의를 위해 기꺼이 정든 고향을 내주었으나 주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상수원보호구역 등 7가지의 중복규제였다.이렇게
미국의 높이뛰기 선수 딕 포스베리는 다리가 길고 키가 컸다. 고교 시절까지 그는 평범한 선수였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무명의 포스베리는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육상 경기의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남자 높이뛰기에서 2m 24㎝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 세계가 금메달보다 더 주목한 것은 그가 선보인 새로운 기술이었다. 종전까지 모든 높이뛰기 선수는 가위뛰기나 엎드려뛰기 기술을 사용했다. 당시에는 가장 높이 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믿었다. 높이뛰기의 상식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포스베리는 막대를 등지고 누운
사용자가 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은 헌법상 계약체결의 자유에 속한다. 기업은 지원자를 마음대로 뽑을 자유, 즉 근로계약 체결의 권리를 갖기에 갑의 지위에 오른다. 기업이 누구의 참견도 없이 직접 정한 선발기준이 법으로 보장받음을 뜻한다. 기업이 인사 규정과 취업규칙에 자사가 정한 직무수행 요건에 충족될 때만 지원자를 뽑겠다고 명시하는 배경이다. 이것만 보면 사용자에 일방적 권한이 부여된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 그럴 리는 없다. 저변에는 정당한 절차와 경쟁을 보장하는, 거역할 수 없는 사회적 감시와 통념이 자리하고 있
국가기술자격제도는 현재 총 530개 종목을 대상으로 운영 중이며,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직업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국민의 능력개발을 이끌고 구인-구직자 간 수요를 조절하는 등 직업능력개발과 노동시장을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급속한 기술 변화와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민하게 현장 대응 능력을 제고하고, 노동시장에서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인재 양성을 강화하여 자격 취득자가 인정 받도록 사회적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통계청의 2023년 12월 연간고용동향에 따르면
'대전은 왜 노잼도시가 되었나'의 저자 주혜진 대전세종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서울을 기준으로 생각하며 모방하는 것이 노잼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며 서울이 될 수 없는 지방 도시는 결국 노잼일 수밖에 없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다시 서울을 좇는 악순환을 거듭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방 도시를 살아가는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도시와 즐거운 관계를 맺으면서 그 느낌을 적극 표현하고 공유한다면 그 도시에 애틋함이 생겨나고 결국 그 도시는 '노잼 도시'가 아니라 '나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곧 민족 최대의 명절
새해 첫날 일본 이시키와 현에서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건물들이 무너지고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일본은 여러 지각 판이 만나는 소위 '불의 고리'라 부르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자리 잡고 있어서 지진과 화산 분화가 잦아 지구상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 중 하나다. 이러한 지리적 환경 때문에 발생하는 많은 재난재해의 경험으로부터 만들어진 안전문화에 있어서만큼은 세계 최고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배워야 할 부분들이 많다고 하겠다.지진이 발생하면 지진해일을 비롯해 부가적으로 따라오는 다양한
역동의 기운이 넘치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의 머릿속엔 벌써 새해 다짐이 완벽하게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지난해보다 더 성실하게, 더 건강하게 등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달리는 자신을 상상할 것이다.개인을 넘어선 고민도 이어질 것이다. 당장 대덕구정을 책임지고 있는 필자에게는 구민들에게 약속한 사업들과 당면한 지역 현안 해결에 초집중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2024년 청룡(靑龍)의 해는 100년에 한 번 찾아오는 특별한 해로 열정적인 용기와 끈기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세계적 석학들의 강연 프로그램인'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미국 대통령들의 자문위원이었던 로버트 퍼트넘 교수가 강의하는 것을 봤다. 그는 사회가 발전할수록 사회적 연대가 붕괴되는 이유가 사회적 자본의 감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적 자본에 대한 학자들의 정의는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 사이의 협력을 가능케 하는 구성원들의 공유된 제도, 규범, 네트워크, 신뢰 등을 총괄하며 이중 핵심은 단연 사회적 신뢰라 하겠다.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사회적 자본 수준은 어떨까? 한국경제연구원의'2023년 레가툼 번영지수'분
지난달 8일 국회 본회의에서 1기 신도시 등 '노후계획도시 재정비 특별법' 제정안이 통과됐다.정부가 대통령 공약에 따라 관련 특별법 제정을 추진한 지 1년여만이다. 특별법은 연내 공포를 거쳐 2024년 4월 시행될 예정으로 대전 서구(을) '둔산지구' 주민들로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특별법 대상은 택지조성사업 완료 후 20년 이상 경과한 100만㎡ 이상의 '노후계획도시'다. 재건축 가능 연한인 30년보다도 10년이나 짧아진다.특별법이 적용되는 노후계획도시는 '택지개발촉진법' 등 관계 법령에 따른 택지조성사업 완료 후 20년 이상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새해는 '푸른 용의 해라고 한다. 용은 본디 예부터 희망과 성취 지혜와 용맹을 상징한다고 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국민 모두 올해는 하늘을 향해 힘차게 오르는 푸른 용처럼, 하고자 하는 모든 일들을 잘 성취하고 소망 또한 이루어지는 복된 한 해가 되길 기도하면서 새해의 문을 활짝 연다.지난해 우리나라는 참 크고 작은 사건들이 국민의 마음을 우울하게 했고 어둡게 만드는 일이 많았던 해였다. 그런가 하면 국내외에서 기쁘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러나 무릇 사회는 어둡고 절망적인 것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