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투자심사 등 과제 산적…市 "내년 하반기 착공 가능"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용두역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용두역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충청권 광역철도사업 추진과 함께 대전도시철도 최초 환승역이 될 용두역 신설 공사를 위한 행정 절차가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지연 등으로 착공 시점이 불투명한데다 향후 재정투자심사를 비롯해 거쳐야 할 절차 등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시 홈페이지 등을 통해 용두역 신설에 대한 내용이 변경된 도시관리계획을 고시했다.

고시된 내용을 살펴보면 도시철도 1호선 정거장은 종전 22곳에서 23곳으로, 정거장 면적은 17만 371.3㎡에서 17만 5027.3㎡으로 4656㎡ 증가했다. 다만, 차량기지(2곳), 부대시설(환기실, 59개소) 등은 변경되지 않았다.

이번 도시관리계획 변경은 용두역 신설을 위한 조치다. 용두동 155번지 일원에 신설되는 용두역은 연장 126m에 4656㎡의 규모를 갖추게 된다.

하지만 용두역 신설 공사가 착공 등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전 준비 단계라 할 수 있는 용역 절차가 빨라야 내년 초에나 마무리 될 예정이기 때문.

앞서 시는 지난해 3월 토목, 건축, 소방 등 부분에 대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했으나 진행 과정에서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이 추가됐고, 이로 인해 지난 4-10월 용역이 일시 중단됐다. 이에 당초 지난 6월 완료 예정이었던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은 다음달 초에나 준공이 가능해 진 상태다. 또 이와 별도로 시스템 부분에 대해 이뤄지고 있는 용역은 내년 2월에나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용역 완료 이후에는 사업에 대한 재정투자심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용두역 신설 공사는 지난 2018년 행정안전부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했지만 그 과정에서 실시설계 용역 완료 이후 다시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달렸다. 또 용역 기간 지연 등으로 내년도 본 예산에 용두역 신설 관련 사업비가 편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경정예산 확보를 통해 사업비를 마련해야 하는 것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같은 상황 등을 감안하면 당초 계획됐던 착공 혹은 준공 시점은 상당 부분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시는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아직 남아있는 행정절차는 물론 내년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지방선거 등 여파에 착공 시기가 더 지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여기에 용두역 신설을 위한 공사 기간 등을 감안하면 2024년 준공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시와 도시철도공사에서 추정하고 있는 용두역 신설 공사의 절대 공기는 최소 49개월에서 52개월인데, 내년에 착공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준공은 2026년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시는 용두역 신설 공사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행정 절차를 밟아가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지만 용역이 아직 끝나지 않아 착공 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때문에 내년도 본 예산에 사업을 포함시키지 못했고 추경에 반영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사 기간의 경우에는 국토교통부 기준에 맞춰 대략적으로 산정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공사 기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또 착공에 들어가면 공기를 줄일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해서 일정을 맞춰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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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용두역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용두역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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