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대중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공개적으로 솔루션을 요청하는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장님 여섯이 만져본 일부가 전체 코끼리 모습인양 고집했던 맹인모상(盲人摸象)의 옛 우화는 현대적으로 각색이 필요하다. 더 많은 개인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군중(crowd)이 될 때 가능한 일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2006년에 제프 하우가 처음 언급한 대중의 지혜인 크라우드소싱 개념이다. 지금 빅데이터 시대는 크라우스소싱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집단지성 서비스 플랫폼인 이노센티브(Innocentive)에 17년째 난제였던 알래스카 청정지역에서 벌어진 최악의 원유유출 사고의 오염문제가 올라왔을 때, 해결사는 비전문가인 어느 시멘트회사 엔지니어였다. 크라우드소싱은 유튜브나 위키피디아의 콘텐츠, 개인들의 모금을 통해 영화를 만드는 크라우드펀딩,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빅데이터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넷플릭스의 콘텐츠 성공사례나 구글의 캐글(kaggle)이나 깃허브 같은 크라우드소싱 데이터 분석 경쟁 플랫폼까지 적용 사례들을 헤아리기 어렵다.

민간기업, 나아가 공공 및 비영리 기관까지 이전의 폐쇄적 빗장을 개방해 외부의 불특정 다수의 지혜를 구하는 크라우드소싱의 영향력에 스미고 있다. 인앤아웃의 개방형 혁신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소비자의 타이밍에 맞는 신제품이나 기술 개발의 지름길이 된다. 주목할 점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를 창출하는 개방적 협력의 범위가 일반 대중까지 접점이 닿아 소셜 개발의 시대를 견인하면서, 관련 스타트업도 다양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크라우드소싱 비즈니스에서 소비자는 완성된 가치의 구매자에서 새로운 가치창출 프로세스에 능동적으로 협력하는 공급자가 된다. 제품과 서비스의 아이디어 제시 및 선택, 자금조달, 제작, 판매, 배송, 이익분배까지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니즈에 맞는 결과물을 만든다. 크라우드 소서가 소비자이자 공급자가 돼 가치를 확대 재생산 할 수 있는 밸류 크리에이터가 된 것이다. 미래형 비즈니스 혁신 모델로서 크라우드소싱의 성공시대를 주목해 볼 만하다. 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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