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은 비싸다? 그렇다.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과 각종 규제는 소비재의 생산원가나 최종가격을 높인다. 또한 일반적으로 동일 기능이라면 친환경 상품의 단가가 높다. 친환경이 비싼 것은 사실이다.최근 해외에서는 친환경 소비에 대한 피로감으로 소비자의 의욕이 꺾이는 '녹색피로'나, 관련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발하는 '그린래시(Greenlash)' 현상이 확산 중이라고 한다. '그린래시'는 친환경을 뜻하는 '그린(Green)'과 반발을 뜻하는 '백래쉬(Backlash)'의 합성어다. 유럽과 미국의 소비자 조사에서 음식물 쓰레
한식은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로 조선시대부터 설, 추석, 단오와 더불어 4대 명절이다. 한식(寒食)을 풀이하며 차가운 밥이다. 왜 찬밥을 먹었을까?1946년 최남선이 지은 조선상식문답 명일편에 한식에 대한 기록이 있다. "옛날에 나라에서는 종교상의 이유로 1년에 한 번 봄에 대궐 안으로부터 민간에 새로 불을 만들어서 나누어주고, 거기에 앞서 묵은해에 쓰던 불을 금하여 이날은 불이 없으니 미리 지어두었던 밥을 찬 채로 먹게 되니 이것이 한식이라는 날이다."조선후기 김매순이 지은 열양세시기에는 한식에 새 불씨를 만드는 기록이 남
물가수준의 지속적인 상승 현상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에 그 원인이나 관련 특성을 결합한 신조어들이 다양하게 등장하고 있다. 직장인의 점심값이 크게 오른 현상은 '런치플레이션(lunch+flation)',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료가 줄줄이 오르자 '스트림플레이션(streaming+inflation)'이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은 동일한 제품 가격에 제품의 수량 또는 크기, 품질을 낮춰 판매하는 행태를 이른다.소득과 물가는 개별 가계가 경제 상황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음력 1월 1일 설날,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음력 2월 1일 중화절, 옛 조상들께서 챙기던 세시이다. 중화절은 현재는 잊힌 세시 풍속이지만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원인 일꾼들을 위한 날이다. 주인이 일꾼들에게 논농사 밭농사 준비로 힘들고 바빠지기 전에 미리 한 해 농사를 잘 부탁한다는 격려로 푸짐하게 상을 차려 대접하는 날이 중화절이다.1849년 홍석모가 지은 동국세시기에 중화절에 대한 기록이 있다. "정월대보름날 세워 두었던 볏단에서 벼 이삭을 내려다가 흰떡을 만든다. 크게는 손바닥만 하게, 작게는 계란만 하게 만드
연간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사회로 접어들면서 웰빙(Well-being) 뿐 아니라 웰엔딩(Well-ending)이 주요 가치로 부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회 전반에 지속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장례문화 영역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먼저 나와 우리 가족의 장례를 보다 친환경적으로 치르고자 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장례 방식을 자연장 또는 산분장으로 결정하거나 친환경 장례용품을 사용하는 것 등이다. 특히 화장한 골분을 허가된 산과 바다 등에 뿌리는 산분장은 국내에서 실현 가능한 가장 친환경적 장례 방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설날은 새해 첫날 천지 만물이 새롭게 태어나는 날이다.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로 원일, 원단, 정조, 세수, 세초, 세시 등 다양한 이름이 있는데 그중 가장 익숙한 이름이 설날이다. 새해 첫날이라서 '낯설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날'이라서 설날이 되었다는 설이 있다.설날에 청결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한 해 동안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면서 먹던 음식이 바로 떡국이다. 그래서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은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상징이기도 하다. 떡국을 첨세병이라 칭하는 이유
최근 우리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일상에서 필수적인 식품 관련 시장도 고령소비자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그중 하나가 '고령친화식품'인데, 이는 고령층이 먹기 편하고 소화가 잘되며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제조·가공된 음식을 말한다. 부드러운 영양밥, 소화가 잘되는 제육볶음, 고단백 흑임자죽 등이며 일명 '케어푸드'라고도 불린다. 현재 시중에는 고령친화 우수식품으로 인증받은 간편식과 간식류만 해도 120여 개가 넘는다.특히 혼자 사는 고령자 가구가 증가하면서 간편한 준비과정부터 영양섭취까지 효율적인
'맛있다', '짱 맛있다', '개 맛있다', '존맛탱'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요즘 사람들의 표현이다. 거칠고 단순하고 자극적인 느낌이다. 음식은 물론 그 음식의 특성 기록도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한다. 우리 선조들은 어떤 말로 우리 음식을 표현했을까?조선시대 한글로 쓰인 조리서 '규합총서'에서 엿볼 수 있다. 규합총서는 1809년 빙허각 이씨가 부녀자들을 위해 가정살림의 지침이 되는 일을 엮은 책이다. 조선시대 가정백과사전서로 일컬어질 만큼 집안 살림 내용을 풍성하게 수록했다.총 5권으로 주사의(술과 음식), 봉임칙(바느질, 길쌈),
기후변화에 주목한 전 세계적 공동 대응이 활발하다. 우리 정부는 전 사회구성원의 공감과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실현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 가을에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차원의 선도적인 '녹색 사다리 역할'을 천명하는 등 협력적 대응에 앞장서고 있다.이 같은 정책적 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와 기업의 행동 변화와 지속가능한 선택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지속가능 소비의 효율적 확산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그 해법 마련을 위해 OECD CCP(소비자정책위원회)는 2023년 '지속가능한 소비 자문단'을 가동했다.
인류가 어떻게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조화롭게 살고 보호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지속가능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여러 투자기관은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기업가치의 평가지표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부응하여 호텔도 ESG에 실천계획과 성과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환경과 생태계 보호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 높아지면서 호텔의 ESG 경영을 주요 선택 요소로 두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하지만 ESG 경영이 갖는 추상적 의미 때문에 호텔이 이를 올바른 방향으로 실천하
생성형 AI(인공지능)가 연일 화두다. 바야흐로 생성형 AI의 대표격인 챗GPT를 탑재한 'AI 돌봄로봇 효돌이'가 쌍방향 대화로 당진시 독거 어르신들의 행복한 삶을 돕는 시대다. 이쯤 되면 궁금하다. 과연 AI는 소비자정책을 어떻게 풀어가야 한다고 대답할까? 챗GPT가 대답했다. "소비자정책의 미래는 혁신기술과 데이터로 소비자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해법은? "정부, 기관 등의 신뢰성있는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AI의 조언처럼 신뢰할 수 있는 조사데이터로 소비생활 만족도를 높이
최근 기업경영에서 ESG는 상당히 흔하게 등장하는 용어이다. 각 약어가 의미하는 친환경, 사회적 기여, 투명한 지배구조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주요 경영방침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선, 내가 이용하는 호텔의 ESG 경영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번거롭거나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할 수 있다. ESG 경영은 기업 구성원과 사회 구성원 모두의 행복추구가 제일 큰 가치이므로 소비자들도 조금 번거롭더라도 이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하며, 최근 호텔에서의 구체적인 ESG 경영 사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호
온라인 구매를 하다 보면 마지막 결제 과정에서 "모든 혜택을 포기하고 그냥 결제 하시겠습니까?"라는 문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소비자 관점에서 혜택을 포기한다는 압박감이 드는 이러한 문구는 알고 보면 유료 회원가입 결제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다크패턴이다.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다크패턴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온라인플랫폼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가 착각할 수 있는 후기성 내용이 담긴 소위 '커뮤니케이션 광고'를 선보였는데, 이것도 일종의 다크패턴이다.이처럼 다크패턴은 이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선택을
비건 인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비건 인구는 의식(衣食) 생활에서 동물성 소재 대신 식물성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사람들이다. 비건을 하는 이유는 종교, 동물 애호의 실천인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건강, 다이어트가 목표인 경우도 많다. 필자는 본 칼럼을 통해 철저한 비건 실천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며,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비건에 대해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한다.일상에서 비건 생활에 조금의 관심을 기울인다면 동물 및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다. 의약품, 화장품, 의류, 식료품 등 많은 생활품에서 동물성 소재가
유명 관광지에서 인파에 시달리는 것 대신 교외로 나가지 않고 인근 고급 호텔의 인프라와 서비스를 즐기며 호사스러운 여유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아졌다.호캉스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관광으로부터 얻는 만족이나 심신의 위로 대신, 나에게 맞춰진 최고의 휴식을 원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가성비보다는 서비스의 객관적 질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호텔을 선택한다. 많은 호텔도 이를 공략한 차별화 된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호텔 브랜드 중 property(브랜드 수, 호텔 수, 객실 수)가 세계 1위인 Marriott Hotel & Resort는 31개
지난 7월 UN 사무총장이 "지구 온난화가 아니라 지구 열대화 시대가 도래했다"라고 선언할 만큼 올해 지구 곳곳은 기후변화와 기상 이변에 몸살을 앓고 있다.대표적인 온난화의 원인으로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 대량의 폐기물 발생 등의 악순환에 따른 온실가스배출이 꼽힌다. 전 세계가 쓰레기의 증가와 처리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EU를 중심으로 제품을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닌 고쳐서 다시 쓰는, 다시 말해 제품수명을 늘릴 수 있는 수리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폐기물 감소와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달성
최근 관광산업에선 '공정관광'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공정관광'은 관광 대상지의 지역주민에 대한 존중과 관광수익의 정당한 이익분배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소비자들은 관광지를 선택할 때 숙소의 서비스 질 외에 주변의 명소, 자연조건,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중요한 선택지로 고려한다. 눈여겨보아야 할 점은, 이러한 외적 요소가 지역민의 노력과 헌신으로 보존 및 계승되었다는 점이다.과거 관광산업 정책은 소비자와 기업 간의 직접적인 거래요소에 집중했다. 그 결과로 관광산업이 급격히 발전하는 곳에서는 관광객에 의한 지역주민의 사생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올해 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안정화되면서 그동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여행을 위한 주된 이동 수단은 비행기이므로 항공사들은 모처럼 성수기를 맞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다. 소비자들 역시 온라인상의 각종 여행정보와 다양한 여행후기를 참고해 과거보다 훨씬 수월하게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여행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는 항공운송서비스에 대해 소비자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항공편 예약과 동시에 소비자들은 서비스 이용약관을 교부받는다. 작은 글씨에 내용도 복잡해 이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기술의 융합은 호텔산업에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지난 코로나는 호텔 서비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어느 때보다 가속시켰다. 호텔의 자부심을 상징하던 브랜드 로고나 현관의 무궁화 개수만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대형 포털사이트 상의 만족도 별 개수도 중요한 분위기이다.소비자들이 객실을 예약할 때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각 브랜드 사이트에서 예약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소비자는, 네이버, 구글, 에어비앤비, 트립어드바이저 등의 대형 플랫폼을 통해 비
몇 년 전만 해도 각양각색의 시계가 있던 사람들의 손목에 언제부터인가 애플, 삼성, 파이어볼트 등에서 만든 스마트워치가 자리를 잡고 있다. 스마트워치는 단순한 시계의 역할을 넘어 우리의 건강을 점검하고 일상을 안내하는 길라잡이가 되어 가고 있다. 우리 주변엔 이미 착용자의 혈압, 심박수 측정은 물론 수면 패턴까지 분석해주는 다양한 스마트워치가 나와 있다.이렇듯 개인의 신체기능을 수집·분석해서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제품을 디지털 헬스케어기기라고 한다.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의 정의나 범주는 명확하지 않지만, 대체로 ICT 등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