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기증

오준호 명예교수(왼쪽)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25일 오후 KAIST 본관 제2회의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오준호 명예교수(왼쪽)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25일 오후 KAIST 본관 제2회의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KAIST 제공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67)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학교에 50억 원을 기부했다.

KAIST는 25일 대전 본원에서 오준호 교수와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이사, 이광형 KAIST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사패 전달식을 했다.

오 교수는 KAIST의 39번째 창업 교원이다. 2011년 창업에 일찌감치 뛰어든 오 교수는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자체 개발한 DRC-휴보는 세계 재난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서 우승하고, 2018 평창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는 등 성과를 낸 바 있다.

오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 혁신과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지난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켰다. 창업 당시 200만 원이었던 400주의 주식은 상장을 거치며 50억 3900여만 원에 달하는 결실이 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오 교수의 기부금은 KAIST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이다. KAIST는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오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기금이 KAIST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이 기술 창업을 이어가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직에서 은퇴한 오 교수는 현재 레인보우 로보틱스의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약하고 있다.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플랫폼·4족 로봇·협동로봇·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 로봇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각종 기술 연구·개발을 총괄 중이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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