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코로나19로 시작된 삶과 일상의 거대한 변화는 여전히 진행형이지만 포스트 코로나도 이미 시작됐다. 세계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메가트렌드도 그 안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개인들이 주도하는 뉴노멀 라이프스타일이 존재한다. 시대와 환경의 변화로 나타나는 새로운 표준인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의 뉴노멀은 `평범한 일상`과 `인간 본연`의 가치를 조명한다. 알파에서 뮤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N차 확산.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끝을 기다림보다 보이는 일상의 가치를 발견하는 것에 삶의 방향키를 반전시키고 있다. 그것은 본질적인 `보통의 삶` 욕구의 강화이자 동시에 획일적이지 않은 다변화 된 세포마켓의 양산이다. 근래에 많은 기업들이 더 세분화 된 소비자 개인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데이터 경쟁에 뛰어드는 이유다. 새로운 코로나 뉴노멀 트렌드를 만드는 수많은 롱테일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세분화 되다 못해 셀(cell)분화 돼 가는 정교한 마이크로 밸류(micro value)를 창출하는 것이 핵심적인 성장 동력이다. 이렇듯 개개인의 가치관, 자아개념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결과적으로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가고 있다.

소비자 행동이론에 따르면, 다양한 심리적·환경적 자극들이 소비자 의사결정이라는 반응을 일으키며, 블랙박스 변수로 일컫는 자아개념과 라이프스타일이 이 인과관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매개요인으로 작동한다. 예컨대, 코로나로 인해 집에 대한 인식과 삶의 양식의 변화로 인해 소위 집콕족의 세포 분열이 일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코로나19 일상생활 관련 빅데이터 분석 조사도 `집`을 중심으로 하는 식생활, 문화생활, 야외활동 등의 `보통의 일상`에 대한 가치 인식의 변화를 확인했다. 과거에도 집돌이·집순이라는 소비자 종족이 있었으나, 젊은 층 소비자들이 주거공간에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휘게(hygge), 혼자만의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1코노미 소비자들의 횰로 라이프, 집안에서 밖의 경험을 추구하는 인스피리언스(indoor-experience), 개인과 공동체의 결합체인 새로운 세뮤니티(semmunity) 주거문화 등으로 시장이 세분화 되면서 연관 산업의 성장에 미치는 파장도 상당하다. 존재했던 것들의 상실을 경험하며 당연한 `일상의 가치`를 그리워하는 소비자 개인들의 시대적 감성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또 다른 메가트렌드를 만드는 뉴노멀 롱테일로 작용할 것이다. 김기연 목원대학교 마케팅빅데이터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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