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곳 중 13곳서 여성 책임자급 적어…유리천장 여전

2020년 6월 기준 출연연 책임급 연구인력 중 여성비율. 표=김상희 부의장실 제공
2020년 6월 기준 출연연 책임급 연구인력 중 여성비율. 표=김상희 부의장실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의 여성 보직자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반이 넘는 출연연에서 책임급 여성 인력이 10%도 되지 않는 데다 여성 보직 인력이 한 곳도 없는 출연연이 3곳으로 확인되는 등 유리천장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부의장)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25개 출연연 책임급 연구원 6508명 중 남성은 5884명(91.4%)인데 반해 여성은 624명(9.6%)에 불과했다.

특히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기계연구원 등 13개 기관은 과기정통부의 출연연 여성 연구인력 보직자 목표비율 10%도 채우지 못해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국천문연구원과 한국전기연구원, 녹색기술센터(GTC)는 여성 보직자가 단 한명도 없었다.

반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은 20% 이상의 비율을 보여 출연연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김상희 부의장은 "책임급 연구원 승진이나 보직 이력은 연구원이 대형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이른바 승진 코스임에도, 출연연에서조차 여성에 대한 유리천장이 만연한 점은 심히 유감"이라며 "특히 작년 국정감사에서 이미 지적했음에도 쉽게 나아지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과학기술인 책임급 승진 및 보직 목표제는 `여성과기인법(여성과학기술인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여성들이 연구현장을 떠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조치"라며 국정감사에서 근본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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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출연연 기관별 연구인력 여성비율 및 목표대비 달성률. 표=김상희 부의장실 제공
2020년 출연연 기관별 연구인력 여성비율 및 목표대비 달성률. 표=김상희 부의장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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