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경선 2차 토론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은 23일 열린 당 대선 예비후보 경선 2차 토론회에서 빅2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윤 예비후보에겐 `공약 베끼기` 프레임으로 공세가 쏟아졌으며, 홍 예비후보에겐 1차 토론회에 이어 `조국수홍` 논란이 또다시 제기됐다.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7명의 예비후보들은 윤 예비후보가 직접 공약을 설계했는지를 집요하게 캐물었다.우선 홍 의원은 주도권 토론에서 "핵무장을 말하며 내가 `국익 우선주의`를 말했다"며 "윤 예비후보 공약을 보면, 민주당의 정세균 후보부터 우리당의 유승민 후보까지 이들의 공약을 짬뽕해 놓은 것에 불과하지 윤 예비후보의 공약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외교안보 공약에 대해 "군 의무 복무한 병사들한테 주택청약 가점(5점)을 주는 공약을 발표했는데 제가 7월초 이야기했던 것과 숫자 하나 안 틀리고 똑같다"며 "주택청약통장은 직접 만들어 보시기나 했나"라고 지적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코로나19 회복 이후의 경제 활성화 공약을 윤 전 총장이 베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같은 공세에 비교적 차분하게 대응했다는 평가다. 그는 홍 의원의 비판에 대해 "국익 우선주의에 무슨 특허를 내셨나, 저희가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라며 "무슨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유 전 의원의 공세에 대해선 "제가 전문가들과 함께 직접 하나하나 꼼꼼하게 수 차례 회의하면서 안을 낸 것"이라며 "제가 낸 공약은 특허권이 없으니까 우리 당 어느 후보든지 가져다 쓰고 싶으면 얼마든지 쓰시라"고 반박했다.

이날 토론에서 하태경 의원은 홍준표 예비후보를 맹렬히 공격했다. 지난 1차 토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지나쳤다는 홍 의원의 주장을 공격하며 홍 의원을 위기에 몰아넣었던 하 의원은 같은 주제로 또 다른 문제를 제기했다.

하 의원은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자는 이른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검수완박` 주장에 동조하는 주장을 홍 의원이 했다"며 "검찰 수사권을 박탈하자는 것이 평소 소신이냐"고 물었다. 이에 홍 의원은 "선진국은 검찰 수사권을 공소유지 과정에서 보완수사에 한정하는 것으로 전환한다"며 "경찰의 국가수사본부를 독립시켜서 한국의 FBI로 만들고 수사권을 거기에 주자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하 의원은 "굳이 검수완박 공약한 건 조국 지지자에게 잘 보이려는 걸로 의심이 든다"며 "인정을 안 하시는 데 그 부분도 결국 철회하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충고했다. 홍 의원은 검찰의 조 전 장관 일가의 수사가 가혹했다는 주장에 거센 후폭풍이 일자 곧바로 철회했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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