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중 화이자 CEO만나 계약 물량 조기공급 및 추가 공급방안 논의... 영국과 백신 교환 약속도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백신 확보를 위한 외교에 총력전을 펼쳤다.

문 대통령은 21일 앨버트 불라 화이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기존에 공급받기로 한 3000만 회분 이외에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추가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한국에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해준 점에 대해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화이자가 유례없이 신속하게 mRNA 플랫폼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생산함으로써 전 세계가 팬데믹을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며 "화이자의 적극적인 협조로 한국과 이스라엘 간 세계 최초 모범적 백신 상호교환이 가능했다"고 했다.

한국 정부는 지난 해 8월 화이자로부터 내년도 백신 3000만 회 분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상태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불라 회장에게 내년도 백신의 조기 공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의 `K-글로벌 백신 허브화` 정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불라 회장은 "팬데믹 조기 종식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모든 과학적 역량과 생산 능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화이자의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한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일 뉴욕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백신 스와프 체결을 공식화했다. 회담에서 존슨 총리는 "한국과 영국 간에 백신 교환을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언급했으며, 문 대통령은 "백신 교환을 계기로 한·영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9월 25일부터 영국으로부터 mRNA 백신 100만 도즈의 순차적 도입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mRNA 백신은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뜻하며, 영국이 한국에 제공하기로 한 물량 100만 도즈는 50만 명 분에 해당한다.

문 대통령은 또 이날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주석을 만나 100만회분 코로나 백신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푹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코로나 발생 초기부터 방역물자를 나누며 함께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한국은 100만 회분 이상의 코로나 백신을 10월 중에 베트남에 지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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