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전통시장 한산한 반면 대규모 전통시장 활기
규모 작을수록 자립 어려워 지원책 필요 목소리

14일 오전 11시 50분경 대전 중구 산성뿌리전통시장. 물건을 정리하는 상인들 옆으로 몇몇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14일 오전 11시 50분경 대전 중구 산성뿌리전통시장. 물건을 정리하는 상인들 옆으로 몇몇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추석 연휴를 4일 앞둔 14일 오전 대전 서구 도마큰시장.

코로나19(이하 코로나) 사태가 무색할 정도로 평일임에도 점포마다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판매 준비에 분주한 상인부터 명절을 맞아 장보기에 나선 손님들까지 추석 맞이에 한창인 모습이다.

생선을 판매하는 이모씨(56)는 "지난주부터 바쁘게 일하고 있다"며 "좋은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소문이 나서 금산, 세종에서도 찾아오신다"고 말했다.

이날 시장 한 켠에는 줄지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현재 도마큰시장은 주말까지 농·축·수산물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이 때문인지 양손 가득 장바구니를 든 사람들로 거리가 활기를 띠었다. 김모씨(39)는 "올해는 코로나로 간소하게 모여 가족과 먹을 요리를 준비하러 장을 보러 나왔다"며 "마침 상품권을 준다고 해서 금액을 맞추려고 과일을 더 사러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찾은 대전 중구 산성뿌리전통시장. 도마큰시장과 달리 썰렁함이 적지않게 감돌았다. 물건을 정리하는 상인들과 몇몇 손님들만 있을 뿐 한적함마저 느껴졌다. 축산업을 운영하는 이모씨(55)는 "거리두기로 사람들이 밖에 안 나오니 명절이라도 크게 다를 바 없이 장사가 안 된다"며 "다들 큰 시장으로 가고 마트에 밀려 더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맞은 편 상인 정모씨(59)도 "이제 태풍이 온다는 데 손님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 크다"고 한숨을 지었다.

상인회장은 자구책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지만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김태성 산성뿌리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최근 100개 점포 이하 상인회장들과 모여 회의를 했는데 다들 마찬가지로 사정이 어렵다고 한다"며 "우리 시장은 그나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있어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까지만 해도 소상공인진흥회에서 지원이 있었는데 코로나 여파로 올해는 뚝 끊겼다"며 "대규모 시장에 비해 규모가 작다 보니 경쟁에서 밀리고 자체적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힘들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전통 재래시장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벌어지자 대전시는 시장 규모에 따른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 한 관계자는 "지금 별도로 진행 중인 소규모 시장을 대상으로 한 지원방안은 없지만, 내년 시장별 차등지원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상대적으로 자부담 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시장이 자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진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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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11시 30분경 대전 서구 도마큰시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장보는 사람들로 거리를 가득 채운 모습이다.
14일 오전 11시 30분경 대전 서구 도마큰시장.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장보는 사람들로 거리를 가득 채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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