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1부 강정의 기자
취재1부 강정의 기자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 대전교도소 이전, 과학도시 완성, 국회 세종 이전….`

내년 대선과 지선을 앞두고 여·야를 불문한 대권 후보자들이 로드맵 없는 정책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후보 간 정책에도 차별성을 찾아보기 힘든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다. 이는 선거철만 되면 재현되는 익숙한 풍경이기도 하다.

충청권을 잇따라 찾고 있는 여·야의 대권 후보들이 내놓고 있는 공약은 지역에서는 관철되기만을 바라왔던 현안이라는 점에 이견을 낼 이는 없다. 다만 오로지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인 지, 대선 후보들의 충청권 공약은 모두 천편일률이다. 특히나 대부분의 공약들이 결과론적인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 또한 이들의 공약 이행에 대한 진정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본래의 목적을 외면하고 일반 대중의 인기에만 영합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정치행태인 포퓰리즘의 시원(始原)은 로마 시대 호민관 그라쿠스 형제가 농지 개혁을 추진하던 기원전 2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일각에서는 19세기 후반 러시아에서 농민 계몽을 통해 사회 변혁을 꾀한 `나로드니키(Narodniki) 운동`과 미국에서 인민당(People`s Party)을 중심으로 전개된 농민운동에서 비롯됐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정치행태다.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 달을 좀 더 잘 보기 위해 망원경 성능을 높이는 대신 달에 갈 수 있는 탐사선을 제작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혁신적인 발상`을 뜻한다. 모든 대권 후보들의 공약을 톺아보면, `혁신`을 공약 말머리에 내세운 공약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정작 속을 들여다보면 겉만 혁신으로 포장된 게 대부분이다. 이미 지역에서 오랜 기간 답보 상태를 보여왔던 현안이라든가, 또는 이미 정부에서 추진 중인 사업에 숟가락을 얹은 정책들이다. `대중에 대한 호소`와 `엘리트에 대한 불신`이라는 양면의 얼굴을 가진 포퓰리즘을 이제는 혁신으로 변모시켜야하는 이유다. 오랜 전통(?)을 지닌 포퓰리즘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정치인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취재1부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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