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
펜싱 오상욱 등 충청 출신 태극전사 활약 돋보여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8일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탓에 1년 연기돼 지난달 23일 막이 오른 2020 도쿄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사실상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수확하며 종합 16위에 올랐다. 45년 만의 메달에 도전했던 여자배구는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 못하면서 태극 전사들의 도쿄 여정도 마무리됐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날 오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3·4위전에서 세르비아에 세트 스코어 0-3(18-25 15-25 15-25)으로 졌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2012 런던 대회 때와 같은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에서 한국 구기 종목 사상 첫 메달(동메달)을 수확했던 여자배구는 45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메달의 꿈을 꿨으나 끝내 이루지 못했다. 두 차례 올림픽 4강 무대를 밟은 세계적인 거포 김연경은 메달 소원을 풀지 못하고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삿포로 오도리 공원에서 열린 육상 남자 마라톤 경기에서는 심종섭(한국전력)은 42.195㎞를 2시간 20분 36초로 완주하며 49위에 자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케냐 출신의 귀화 마라토너 오주한(청양군청)은 10㎞ 지점까지 선두권에서 달렸으나 허벅지 통증 탓에 15㎞ 지점 앞에서 기권했다. 세계기록(2시간 01분 39초)을 보유한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2시간 08분 38초로 레이스를 마치고 대회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는 2시간 09분 58초의 네덜란드의 아브비 나게예가, 3위는 2시간 10분 00초를 기록한 벨기에의 바시르 아브디가 각각 차지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선 충청 출신 태극전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대전 출신 `96년생` 트리오 중 한명인 오상욱(25·성남시청)은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를 기록하며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공희용(25·전북은행)은 배드민턴 여자복식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충남 금산 출신인 최인정(31·계룡시청)도 펜싱 여자단체전 에페에서 은메달을 따내 주목을 받았다. `홍성의 아들` 장준(21·한국체대)도 태권도 남자 58㎏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장준은 지난달 24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헝가리 오마르 살림 선수를 46-16으로 꺾으면서 태권도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켰다. 세종 출신 김민정(24·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여자 사격 25m 권총 결선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세종시체육회 연고협약팀 국민은행 소속으로 출전한 김민정은 시력 0.3의 불리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강한 집중력으로 깜짝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충북에선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신재환 선수(23·제천시청)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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