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으로 맺어진 혈맹 인연... 참전용사 희생·헌신에 보답"

문재인 대통령은 `유엔군 참전의 날`인 27일 "`참전으로 맺어진 혈맹의 인연`을 되새기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미국 참전용사인 故 에밀 조세프 카폰 군종 신부에게 태극무공훈장을, 호주 참전용사인 콜린 니콜라스 칸 장군에겐 국민훈장 석류장을 각각 수여하며 이 같이 약속했다. 그동안 유엔군 참전의 날에 유엔군 참전용사 훈장을 수여하는 임무는 국무총리가 맡아왔는데, 대통령이 직접 훈장을 수여한 것은 역대 최초다.

카폰 신부는 1950년 7월 15일 6·25전쟁에 군종신부로 파병돼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고 박애를 실천한 `6.25전쟁의 성인`으로 불린 인물이며, 칸 장군은 1952년 7월 호주왕립연대 1대대 소대장으로 참전해 최전방 정찰 임무 수행 중 적군의 총탄에 폐 손상을 입은 영웅이다. 이날 행사에는 카폰 신부의 조카인 레이먼드 에밀 카폰과 칸 장군의 조카손녀인 캐서린 엘리자베스 칸이 대리 수상했다.

문 대통령은 "카폰 신부님은 부상당하고 포로가 된 극한 상황에서도 자유와 평화, 신앙을 지키는 굳건한 용기를 보여주셨고, 부상자들을 돌보고 미사를 집전하며 적군을 위해 기도하는 지극한 사랑을 실천하셨다"며 "칸 장군은 용맹한 호주왕립연대 소대장으로서 1952년 11월 심각한 부상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전쟁 후에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호주 전역에 알리는 일에 앞장섰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은 창설 이후 처음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연대와 협력이 한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역사에 깊이 각인했다"며 "코로나로 인해 연대와 협력의 소중함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이때, 유엔군 참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카폰 신부님과 칸 장군님을 비롯한 22개국 195만 유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은 대한민국의 긍지이자 자부심이 됐다"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한편, 국제사회와 연대해 코로나·기후변화 등도 헤쳐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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