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
오는 23일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일본은 물론 전 세계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일본 아사히신문이 최근 실시한 국민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하자는 응답은 83%에 달한다. 일본도쿄는 하루에 1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일본의 누적 확진 자가 84만 여명이며 사망자도 1만 5000명 수준이다. 현재 전 세계 코로나 확진 자 수는 1억 8800만 명이고 사망자 수는 400만 명을 넘었다. 1차 세계대전 때 835만 명의 사망자 수를 생각하면 전쟁 상황과 같은 비참한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문제는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홈페이지 일본지도에 독도를 표기한 것은 대한민국의 독도 영유권을 명백히 침해했다.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북단일팀의 한반도기에 독도가 표기되었다는 이유로 I.O.C는 한반도기에 독도를 포함하는 것은 정치적이라 해석하여 이를 삭제토록 우리 측에 권고, 우리 정부에서 이를 받아들인 일이 있다. 그러나 I.O.C는 한국 측의 중재 요구에 아직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한국의 문제 제기에 대해 I.O.C는 도쿄조직위에 물어보라고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독도가 표기된 한반도기 사용에 대하여 "정치적 사안"이라고 독도표기를 삭제할 것을 권고한 I.O.C는 평창올림픽에서 했던 조치를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공평한 것이다.

최근 도쿄올림픽선수촌에 대한민국선수단이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이 임금에게 올린 "상유십이순신불사(尙有十二舜臣不死)"를 참고하여 "신에게는 아직 5000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습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일본 측이 현수막 내용이 반일의 상징이라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하자 I.O.C가 올림픽헌장 50조 위반이라고 철거를 요청하여 현수막을 철거한 일이 있다. 그러나 우리도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모든 경기장에서 철거해 달라고 요청하자 I.O.C는 올림픽헌장 50조를 적용해 판단한다는 약속을 하였지만 조직위는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하겠다고 한다. I.O.C가 욱일기 반입금지를 약속했다고 해도 I.O.C는 일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일본 측의 입장에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 욱일기 응원은 되고 이순신 현수막은 안 된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일본의 내로남불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해외 관객도 없고 일본국민의 절대적 환호도 없다. 무관중 대회 개최는 올림픽의 의미를 상실한 무의미한 것이다. 도쿄올림픽개최가 정치화되었고 18조 원의 천문학적 개최비용 때문에 일본국민들도 등을 돌렸다. 사실 일본은 오래전부터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개최 명분을 경제 불황 20년 세월을 극복하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등의 시련을 이겨낸 `일본 부흥`의 상징적인 행사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격다짐의 무리한 대회 강행은 일본의 국가적 자존심, 정치적 이해관계, I.O.C의 상업성이 맞물리면서 올림픽 정신을 크게 훼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바흐 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강행하려고 하는 것은 막대한 TV 중계권료 때문이다. I.O.C는 개최국의 손익계산서와 관계없이 한번 대회를 치를 때마다 수조 원의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미 I.O.C는 미국 NBC방송과 120억 불(약 13조 원)의 천문학적의 금액으로 2032년까지의 올림픽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어마어마한 금액의 중계권료를 받기 때문에 올림픽을 어떻게든지 치르려고 강행의지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도쿄올림픽은 올림픽 정신에 부합되지 않는다. 올림픽이 정치적으로 상업적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스포츠의 가치를 훼손하면서까지 대회를 강행한다면 누구를 위한 올림픽인가? 스포츠의 최고 가치는 개인의 행복 추구다. 어떤 메달도 인권보다 가치가 높을 수 없으며 국위 선양이 선수 개인의 행복보다 앞설 수 없다. 일본의 정치적, I.O.C의 상업적 목적 때문에 젊은 선수들의 생명을 경시하는 I.O.C의 비윤리적인 올림픽 개최를 규탄한다. 올림픽 경기보다 선수 생명 보호가 먼저다. 황수연 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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